[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1년 구글 홍콩 검색어 TOP 10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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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1년 구글 홍콩 검색어 TOP 10은?

전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구글에서는 매년 한해를 정리하며 국가별 검색어 Top 10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1년간 각국에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필자는 1년 전에도 ‘2020년 구글 홍콩 검색어 1~10위’ 칼럼을 통해 그해 홍콩 사람들의 관심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1위는 ‘미국 대선’이었고,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면서 10위권 안에 관련 검색어가 3개나 올라 있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줌’이 나란히 4, 5,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 관련해서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9위에 올랐었다.

 

코로나 사태가 여전한 지난 한 해, 홍콩 검색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곳 사람들의 관심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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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코로나 바이러스 및 올림픽 관련 검색어

 

작년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연관 검색어가 순위에 많이 들어 있다. 1위도 이와 관련된 ‘소비 바우처 신청’이 차지했다. 홍콩 정부는 작년 주민들에게 5000홍콩달러 소비 바우처를 3차례 나눠서 지급해 준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일종의 정부 보조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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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신 예약’이 3위에 올라 있다. 세계 제약업체들의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서 1, 2차 접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감으로 인해 도입 초기 홍콩 사람들의 관심이 낮아 정부가 애를 먹기도 하였다.

 

공공장소 출입 시 QR 코드를 찍고 들어가는 ‘리브 홈 세이프’가 8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홍콩 주민들 대부분의 휴대전화에 이 앱이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식당 등에 출입할 때 체온 측정과 동시에 리브 홈 세이프를 스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활 속 습관이 되었다.

 

한편 작년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또한 홍콩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검색어 2위 자리에 올라 있는 ‘올림픽 게임’을 포함하여 이와 관련된 검색어도 모두 세 개나 올라 있다. 당시 홍콩은 펜싱에서 금메달 한 개, 수영 종목 은메달 두 개, 그리고 탁구, 사이클, 가라데에서 모두 세 개의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로 인해 홍콩 사람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 보다도 컸다.

 

검색어 6위에 올라 있는 시오반 베르나데트 허헤이는 여자 수영 선수다.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홍콩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 혼혈 인어는 홍콩에 은메달을 2개나 안겨 주었다(사실 홍콩인들은 그녀를 ‘혼혈 인어’라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광동어에 능숙하며 올림픽을 앞두고 국적을 선택해야 했을 때 주저 없이 홍콩을 택했다고 한다.

 

7위를 차지한 청가롱은 홍콩 선수로서는 25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쾌거를 이루었다. 그의 금메달 소식으로 홍콩에서 펜싱 스포츠에 등록한 학생 수가 70%나 증가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도 있다, 그리고 연예계 관련 검색어들

 

작년 한 해 최고의 히트작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9위에 올라 있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홍콩 구글 최고 트렌딩 쇼 부문 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5위 ‘매염방’은 작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 덕분이다. 이 영화는 홍콩의 딸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뤘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6,134만 홍콩 달러의 입장 수익을 올려 작년 개봉한 홍콩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검색어 10위 ‘앤슨 로’는 홍콩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미러의 멤버다. 작년 MAMA(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아시아 신인 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미러 합류 전, 안무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앤슨 로는 인기 드라마 <아저씨의 사랑>에 출연 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다른 분야의 검색어 순위는?

 

종합 순위 외에도 특정 분야에서의 주요 검색어도 소개하고자 한다. 위에서 소개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시오반 베르나데트 허헤이는 가장 많이 검색된 홍콩인과 운동선수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작년 그에 대한 홍콩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헤드라인(현지 뉴스) 순위 1위는 종합 검색어 순위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던 ‘소비 바우처 신청’으로 나타났다. 해외 뉴스로는 ‘올림픽 게임’이 가장 많은 검색되었다.

 

그리고, 홍콩 연예인 및 해외 연예인 검색 1위는 각각 앤슨 로와 크리스 우가 차지했다. 크리스 우는 한국 아이돌 그룹 EXO에서 활동하다 탈퇴한 중국인 멤버다.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으로 작년 한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경제 부문에서는 정부의 채권 상품인 아이본드 2021(iBond 2021: Inflation-linked Retail Bond)가, 음식 레시피 관련으로는 루오보까오(卜 )가 가장 자주 검색창에 등장했다. 루오보까오는 무우떡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설날에 특히 많이 먹는 요리다.

 

종합해 보면 홍콩에서는 작년 역시 2020년에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그리고 홍콩 선수들의 선전으로 올림픽 소식도 큰 주목을 받았다. 연예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는데, 드라마로는 ‘오징어 게임’이, 영화는 ‘매염방’, 연예인으로는 ‘앤슨 로’가 최고였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올 한해는 홍콩에서 어떤 이슈들의 단어들이 검색창을 수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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