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스토랑이 마이오빠가 된 이유는?" 한식 온라인마켓 시작한 화장품 유통 전문가 JCOR 황제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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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토랑이 마이오빠가 된 이유는?" 한식 온라인마켓 시작한 화장품 유통 전문가 JCOR 황제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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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 시국에 홍콩 교민들이 공유하던 카톡방에서 ‘홍스토랑’이라는 이름의 공동구매가 생겼다. 한국의 맛집 음식을 빠르게 가져와 배달해주는 신생업체였다. 누가 운영 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했던 홍스토랑의 주인을 만났다.


JCOR 황제무 대표는 2010년 초 한국 판토스에 근무하면서 중국 대리점 개소 업무를 맡아 중국 분들과 연락을 많이 하고 있었다. 아내는 여수 엑스포에서 근무했다. 당시 처형이 샤넬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서울에 미용실을 열었다. 결혼 전 신부들에게 필수 아이템인 '스드메' 스튜디오, 메이크업, 드레스 분야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루에 신부 60명, 70명을 감당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한국 뷰티에 관심이 높아진 해외에서도 교육을 받으러 왔다. 홍콩, 중국, 대만인들도 교육을 받으러 몰리기 시작했다. 단기로 한국을 방문한 미용업계자들은 한국에 온 김에 한국산 인기 화장품을 대량 구입하기 바빴다.

 

황제무 대표가 맡고 있는 판토스 중국 대리점에서도 마침 한국에서 잘 나가는 화장품을 구할 수 있냐는 문의를 자주 받게 됐다. 한국 화장품과 메이크업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2016년 회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처음에는 대리점 물량, 소규모 보따리상 등에 납품하다가 2017년에는 중국 쪽에 P2C를 시작했다. 중국에 있는 큰 플랫폼에 역직구 형태로 물건을 보내주는 식이었다. 2018년에는 중국 대형 플랫폼에 도매 납품을 시작했다. 소매 P2C는 초반에 잘 되었다. 한국 화장품을 그렇게 다루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이 나갈 때는 하루에 500건이 나가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셀러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현재는 도매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유럽이나 미국, 홍콩에 있는 면세점 등을 통해 외국 브랜드도 구매하여 홍콩에서 중국으로, 한국으로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지마켓 등 10여개 플랫폼에 가입하여 B2C 역직구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2019년 황제무 대표는 홍콩에 정착하기 전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홍콩에 왔었다. 올 때마다 캐리어 2개에 한식을 한가득 싸왔었다.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작년 여름 가까운 지인들끼리 먹는 수준에서 조금더 구입해 볼까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홍콩의 한식제품은 대기업이 판매하는 유명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면 황 대표는 자기가 좋아하는 맛집 요리를 먹고 싶어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 왔다.


처음에는 홈페이지도 없이 시작했다. 카톡으로 주문을 받아서 엑셀로 만들어 정리했는데 한 달만에 중단했다. 주문이 이렇게 많을지 몰랐다고 한다. 며칠사이에 하루에 주문량이 50건이 넘자 오더관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 달만에 홈페이지를 빨리 제작해서 재시작했다. 코로나 상황과 식당 저녁식사 금지 등이 겹치면서 급격하게 매출이 늘어났다. 홍스토랑이 식당인지 쇼핑몰인지, 사람들은 전혀 모르면서도 이름은 유명해졌다.


하지만 3, 4개월 이후에는 비슷한 온라인 쇼핑몰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는 HKTV몰로 방향을 틀어서 홍콩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름도 홍스토랑에서 홍콩인에게 친숙한 MYOPPA로 바꾸었다.현재는 HKTV몰에서 매출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관련 인기상품이 발견되면 가장 먼저 가져와서 한국 교민들에게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식품쪽은 경쟁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도매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배송문제는KELLY 등 몇군데만 냉동 배송이 가능했고, 올해부터는 유고몰을 이용하고 있다.



황 대표는 맛집을 찾아내는 것에 보람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작은 맛집이었는데 홍콩으로 수출하면서 급성한 곳이 많다고. 한국의 중소 식품점을 발굴하고 찾아내서 해외 수출까지 조언을 드렸기 때문에 포장이나 브랜딩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매출이 거의 없던 상황이라 그분들도 황 대표에게 고마워하신다고.



홍콩 소비자들의 특성은 한국 제품이 좋다고 알고는 있지만 소용량을 먼저 구입해서 맛보는 단계의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소용량 저가 제품 위주로 시장에 판매해본 뒤에 매출량이 확인되면 대용량으로 가져온다. 그래서 200g~300g 짜리를 처음에 판매하고 나중에 1kg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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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황제무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의 구성은 화장품 도매 60~70%, 한국 B2C 20~25%, 식품 5% 정도이다. 전체 사업에서 한식 매출이 차지하는 것이 매우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식품 유통사업을 하는 이유는 한류로 인해 한식도 뜨고 있기 때문에 미래 사업으로는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홍콩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할 기회도 많다고 봤다.


 


최근에는 딸기, 감, 귤 등 신선과일도 시작했다. 유통기간이 짧지만 그래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이전에는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가져왔다면 이제는 홍콩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가져와서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지역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계속 핫한 제품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가져오려고 노력한다. 유통과정 자체는 화장품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통기간이 더 짧아졌고, 냉장보관 등 비용이 더 들 뿐이다. 그리고 재고를 빠르게 처리해야할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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