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라마섬 VS 쳥차우섬 매력 비교,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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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라마섬 VS 쳥차우섬 매력 비교,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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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 여행은 커녕 한국에 한 번 다녀 오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리의 허전하고 답답한 마음을 홍콩내에서 해소해야 한다.


현지인들과 우리 교민들이 주말 여행으로 자주 방문하는 곳중에는 홍콩의 아름다운 섬들이 있다. 그중 라마섬과 쳥차우섬이 홍콩 섬 여행의 쌍두마차라 불리울 만하다.


우리 교민들이야 홍콩에 거주하면서 두 곳 모두 가 볼 수 있다지만 홍콩을 방문한 지인이 시간 관계상 한 곳만 방문하고자 한다면 여러분은 어디를 권하겠는가. 한국어 수업을 하며 홍콩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는데 선호도가 팽팽하여 우월을 가리기 어려웠다. 


이에 홍콩의 섬 여행을 대표하는 두 곳의 매력을 비교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볼거리로서의 매력은?


사실 두 지역에 특출한 관광 명소는 없다. 굳이 꼽자면 양쪽 모두 내세울 만한 동굴이 있다. 쳥차우에는 청나라 말기의 해적 장보자이가 보물을 숨겨놓았었다는 동굴이 있다(Cheung Po Tsai Cave). 


장보자이는 홍콩 앞바다와 광동 일대를 누비며 청나라 및 포루투갈 해군을 곤경에 빠뜨리곤 했던 전설적 해적이다. 라마섬에는 카미카제 동굴(Kamikaze Cave)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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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을 향해 돌진하는, 즉 카미카제 쾌속정을 숨겨놓았던 곳이다.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자녀들과 간다면 역사적 현장을 소개하는 교육 장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쳥차우와 라마섬을 관광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은 없다. 이 두 곳은 야외 활동 및 먹거리, 그리고 약간의 볼거리가 복합적인 매력으로 타지인들을 끌어 들인다. 그럼 즐길만한 야외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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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지로서의 매력은?


쳥차우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야외 활동은 자전거 타기다. 섬에 도착하면 주변 몇 곳에서 자전거 대여점을 찾을 수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옆에 끼고 폐달을 밟으면 기분마저 상쾌하다. 

 

식구들을 함께 태우고 달리는 가족용 자전거도 있다. 또한 쳥차우에서는 매년 4월 초파일에 유명한 빵축제가 열린다. 홍콩의 대표적 지역 축제로서 비물질 문화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다. 


라마섬하면 하이킹 코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하이킹 노선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라마섬 하이킹 코스는 양 끝단의 두 마을, 즉 용쉬완(Yung Shue Wan)과 소쿠완(Sok Kwu Wan)으로 연결된다. 용쉬완에서 출발하면 우선 라마섬의 전원적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잠시 후,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산등성이로 올라서게 된다. 중간에 등장하는 해수욕장 주변에는 카페도 있다. 이곳에서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인 후 남은 노선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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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만한 먹거리, 그리고 숙박 시설 


쳥차우는 여러가지 먹거리들로 또한 유명하다. 위에서 잠깐 소개한 쳥차우 빵 외에 왕어묵도 쳥차우의 대표적 먹거리다. 주먹만한 어묵을 꼬치에 끼워서 파는데, 쳥차우에 들른다면 꼭 먹어 봐야 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해산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바닷가 옆에 늘어서 있는 해산물 식당들은 라마섬 보다 단가가 낮다. 저렴한 가격으로 홍콩의 바다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쳥차우는 좋은 선택지다. 


라마섬의 대표적 길거리 음식은 떠우푸화(豆腐花)다. 떠우푸화는 홍콩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인 두부 푸딩이다. 대표적 가게는 용쉬완 부두에서 하이킹 코스를 타고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낀힝아포(建興亞婆)점이다. 이곳을 지날 때면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떠우푸화를 먹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라마섬하면 무엇보다 해산물이 떠오른다. 신계의 사이쿵, 구룡의 레이유문과 함께 홍콩의 3대 해산물 식당가를 형성하고 있다. 라마섬의 경우 레인보우 식당이 주변 음식점들을 접수하여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음식 맛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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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박을 한다면? 그럼 쳥차우를 권한다. 이 섬에는 사이윈 캠핑 어드벤쳐 파크라 불리우는 캠핑지가 있다. 이전 필자가 <집콕은 그만~ 가족과 즐기는 특별한 캠핑지>에서 소개한 바 있다. 쳥차우의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와윅 호텔(Warwick Hotel)도 있다. 


호텔에서 룸서비스로 제공한 조식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서 즐겼던 기억은 필자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에 비해 라마섬에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호텔이나 숙박 시설이 없다. 


그럼 단점은?


쳥차우섬은 사람이 많다. 라마섬의 면적이 13.55 km2로 홍콩에서 3번째 큰 섬이라면 쳥차우는 10 km2 가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구는 라마섬이 2014년 기준 5,900명인 반면 쳥차우는 22,740명(2011년)으로 인구밀도가 높다. 그리고 관광객도 많아 주말이나 휴일이면 매우 북적거린다. 


라마섬은 주말에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지만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고 해산물 식당이 비싸다. 물론 홍콩의 해산물 단가가 높긴 하지만 가성비 높게 즐기려면 쳥차우가 낫다. 


그러나 필자는 용쉬완에서 출발하는 하이킹 코스 및 종착지 소쿠완의 레인보우 식당에서 즐기는 해산물을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 라마섬 투어를 선호한다. 


교통편


라마섬의 경우 센트럴 4번 부두에서 용쉬완이나 소쿠완으로 향하는 페리를 타면 되는데 25~35분 소요된다. 홍콩섬 에버딘에서 롱쉬완으로 가는 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쳥차우는 센트럴 5번 부두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페리를 이용한다. 쾌속선과 일반선 두 종류가 있다. 쾌속선은 35분, 일반선은 55분 후면 쳥차우 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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