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광고의 70%를 독식한 미러와 에러

 

   올 한해 한국의 BTS와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는 동안 홍콩에서는 한 보이 그룹이 이에 버금가는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는 ‘미러’다. 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12인 남성 그룹이다. 

 

    올해 홍콩에서는 ‘미러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들은 큰 인기와 명성을 누렸다. 예능 그룹 ‘에러’와 함께 2021년 약 150개의 광고를 찍었다고 전해진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러의 구성원이 찍은 CF는 홍콩 광고 시장의 70%를 독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홍콩 광고계를 휩쓸다시피한 미러의 주요 멤버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요즘 곳곳에서 이들의 얼굴이 많이 보여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본 칼럼을 준비했다.

 컹토 (Keung To) – 40편 광고에 출연, 명실상부 미러의 최고 인기 멤버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컹토는 오디션 프로그램 ‘굿 나잇 쇼(全民造星)’의 2018년도 우승자 출신이다. 귀엽고 앳된 얼굴이지만 예전 비만아였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미러의 명실상부한 최고의 멤버로 올해 약 40개 업체의 광고를 찍었다. HSBC, 맥도날드, 코카콜라, 하겐다즈, 삼성전자, LG, 샤넬, 필라, 켈빈 클라인, 스와로브스키, 바디샵 등 이루 나열하기조차 버겁다. 유명 걸그룹 트윈스의 아사와 암 예방 공익 광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다가 쓰러진 적도 있을 정도로 바쁜 한해를 보냈다.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컹토였으나 깜짝 뉴스를 전하기도 하였다. 이제 겨우 22세이지만 29세에 은퇴를 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지금까지 찍은 광고만으로도 평생 먹고 살 돈을 마련하지 않았나 싶다. 
 

 

앤슨 로(Anson Lo) – 2021년 MAMA 최고 아시아 신인 가수상 수상
 
   미러의 구성원이 되기 전에 전문 안무가로 활동한 앤슨 로는 올해 나이 26세이다. 무명의 안무가로 활동하던 초창기에는 월 4,000달러의 박봉으로 곽부성의 백댄서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그가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일본 원작 드라마 ‘아저씨의 사랑’의 홍콩판에 출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드라마를 포함하여 총 4편의 연속극에 출연하였다. 상반기에 컹토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면 하반기에는 앤슨 로가 바톤 터치를 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작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앤슨 로는 컹토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광고도 많이 찍었다. 맥도날드, 고디바, 딜리버루, 삼성전자, 루이비통, 프라다, 필립스, 홍콩디즈니랜드 등에 모델로 등장하였다. 최근에는 캘빈 클라인 속옷 광고 모델로서 멋진 몸매를 과시하였다.

   올해 MAMA(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아시아 신인 가수상을 수상하였다. 미러에서는 메인 댄서 및 영어 래퍼, 서브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3. 이안 찬 (Ian Chan) – 홍콩 배구 대표 출신 만능 스포츠맨
 
   부드럽고 귀여운 인상의 이안 찬이지만 보기와는 달리 만능 스포츠맨 출신이다. 홍콩 배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학창 시절에는 육상 트랙 및 농구 선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홍콩시티대학에 진학하여 공공 정책 및 정치학을 전공하였다. 

 

    대학교 1학년 때 음악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정식으로 노래 교육을 받았다. 대학 시절 대학생으로, 배구 선수로, 계약직 연예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18년 굿 나잇 쇼에서 준우승을 한 후 미러의 멤버로 활약하게 된다. 

 

    이안 찬 역시 미러의 주요 인기 멤버로서 홍콩을 거닐다 보면 그의 얼굴이 나오는 광고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왓슨 홍콩, 루이비통, 아디다스, 탐자이, 니베아, 디즈니랜드, 태그호이어, 시세이도 등이 그가 출연한 광고이다. 앤슨 로와 함께 캘빈 클라인 속옷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운동 선수 출신다운 건강미를 선보이고 있다.

 4. 에단 루이 (Edan Lui) – 홍콩대 출신 엘리트, 가수 배우 MC로 맹활약중
 
   2018년 굿 나잇 쇼에서 8위로 입상하며 미러의 일원이 되었다. 홍콩 수능에 해당하는 DSE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으며 홍콩대학교 공상관리학(工商管理學)을 전공한 엘리트 출신이기도 하다.

 

    올해 솔로 곡을 발표하면서 개인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미러의 6번째 멤버가 되었다. 그의 솔로 곡은 출시된 지 하루만에 유튜브 조회수 20만회 이상을 기록하였다. 

 

    앤슨 로와 함께 홍콩 인기 드라마 ‘아저씨의 사랑’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도 활동중이다. 내년에는 영화 출연 계획도 잡혀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로도 활약하는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시티버스, 아르마니, 맥도날드, 투도르 시계, 구찌, 니베아, 맥도날드, 시세이도, 매뉴라이프 보험 등의 광고에 얼굴을 비췄다. 앤슨 로, 이안 찬에 뒤지지 않는 멋진 복근을 갖고 있다. 

 

    올해 홍콩 광고계에 융단 폭격을 가한 미러 멤버들의 활약이 다가오는 한 해에도 계속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혹시 내년에는 미러급의 슈퍼 걸그룹이 탄생하여 홍콩의 남심을 사로잡는 것은 아닐까 기대(?)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