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교육사업, 스터디 플렉스 대교 홍콩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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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교육사업, 스터디 플렉스 대교 홍콩법인장


 
 
김재수 대교 홍콩법인장은 몇년 전 다니던 교회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독서실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잊을 수 없었다. 홍콩의 임대료가 너무 높아서 쉽게 개원할 수는 없지만 주거 공간이 좁고 공부환경이 부족해서 필요성은 느꼈다. 2019년 반정부 시위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자 시내 주요 상업 건물에서 비워지고 임대료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의 가장 많이 찾는 코즈웨이베이 지역 건물 임대 조건이 유리해졌다. 김재수 법인장은 한국의 독서실 전문 기업 1, 2위 업체에 연락해 홍콩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자문을 구했다. ‘작심독서실’ 측은 바로 홍콩으로 날아와 현지 조사를 하고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대교의 홍콩 현지 직원들은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공공 도서관이 무료로 잘 되어 있는데 굳이 비싼 비용으로 독서실에 오겠냐는 것이었다. 
 
 

 
 
김 법인장은 단순히 공간만 대여하는 사업이 아니라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온라인 컨텐츠를 공급한다거나, 유학 컨설팅, 세미나 등 교육사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본사에서도 반대가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팬더믹인 시기에 신규 사업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김 법인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해보자며 굽히지 않았다. 

홍콩에서는 DSE(Hong Kong Diploma of Secondary Education) 대입평가시험이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데 3주에 걸쳐서 진행한다. 한국처럼 단 하루의 시험이 아니라 장기간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대형 교실에서 200~300명 수험생에게 가르치던 종합학원이 한때 대세였지만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고 홍콩도 이미 그렇게 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교의 기본 컨셉인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고 적극 요청했다. 

스터디 플렉스에서는 홍콩의 대입평가시험인 DSE 대비반을 위한 학습자료를 무료 제공하고, 영어/수학 개인레슨 교사들에게는 교실을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한다. 또한 온라인 강좌로 전환하는 대형 학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학생들이 스터디 플렉스 공간에서 직접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인터넷 속도와 쾌적한 수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김재수 법인장이 추진한 고급 독서실 플렛폼 사업은 대교의 다른 해외 법인도 벤치마킹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특별히 성인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나 자격증 시험 등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가족이나 주위에 방해를 받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을 일정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에는 DSE 시험을 앞두고 스터디 플렉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내걸었다. 140여 명의 정기고객 학생 중에서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시상식을 열고 1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때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좀더 확장된 공간이 필요해 몽콩에 2호점을 개원했다. 
 
 
 
 
 
한편 대교 홍콩지점은 외국계 교육전문 기업으로써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일본의 구몬이 압도적이다. 브라질에만 1,500개의 구몬센터가 있고 미국, 캐나다에도 2,000개 정도이다. 그러나 홍콩 마카오에서는 대교의 아이레벨 센터가 낡은 구몬의 아성을 넘어섰다고 김 법인장은 전했다. 구몬은 소규모 센터를 140개 운영하고 있는 반면, 아이레벨은 구몬보다 2, 3배 큰 크기의 대형 센터가 100개가 넘기 때문에 우세라고 확신했다. 아이레벨의 수업 단가가 더 높고 고객수(13,000여명)도 더 많아 매출이 높다고 한다. 이미 홍콩섬에서는 센터 수가 역전됐다. 아이레벨은 28개로 확장된 반면, 구몬은 26~27개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올해 팬더믹을 기회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대교가 내년에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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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사진제공 스터디 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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