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
○ 8월 Food Expo, 무르익은 한류
- 전 세계 749개의 업체가 참가하고, 3만2000여 명이 방문한 Food Expo 전시회에서 한국의 식품관은 홍콩 및 세계인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있다. 김, 김치, 호두과자, 떡 등 다양한 한국의 식품 중에서도 김치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5일간의 전시 기간에 광주김치협회의 ‘감칠배기’ 김치는 이틀 만에 매진됐으며, 그 외 ‘종가집’, ‘아줌마 김치’ 등 기타 김치 매장에도 많은 방문객이 몰려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몇몇 구매자를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많은 응답자가 ‘대장금’이나 기타 드라마를 통해 한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김치가 사스나 각종 질병에 저항력을 키워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김치가 한국 전통음식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일부는 일본 음식 혹은 모르겠다고 대답했으며, 한국 김치가 일본 제품보다는 저렴하고 중국 제품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에 선호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 시장
○ 꾸준히 증가하는 대홍콩 김치 수출액
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홍콩은 김치를 수입하는 국가 중 일본, 미국, 대만에 이어 4위이며,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 9월 기준 대 홍콩 김치수출 누적금액은 124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9.3%로 이 추세로 볼 때 2010년 한 해 김치 수출액은 14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 슬슬 달아오르는 홍콩의 김치시장
2003년 사스가 홍콩을 휩쓸던 기간, 김치가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발표를 통해 홍콩에서 인지도가 싹트기 시작했다. 홍콩에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한류 열풍이 불면서 그 파급효과로 발효 건강식품인 김치의 존재도 널리 알려졌다. Welcome, City Super, DCH, PakNShop 등 홍콩의 주요 유통업체에서는 김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 마트에서는 냉동 김치 만두도 판매했다. 홍콩에 다수 입점해 있는 유명 일본 라멘 프랜차이저 ‘아지센 라멘’에서는 ‘한국식 김치’라는 라멘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으며, 가격은 한 접시에 18홍콩달러 정도다.
□ 시사점
○ 김치 종주국의 이미지 각인 시켜야
현지 유통업체 조사 결과, 일부 국내 제품은 일본 수출용 제품을 홍콩에도 그대로 진열하고 있어, 일어로 표기된 국내 김치 제품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 일본 김치 브랜드 ‘金久’는 김치의 영문명 Kimchi와 비슷한 발음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장아찌로 분류하는 마늘, 골파와 같은 종류에도 'Kimchi'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우리의 전통음식 김치에 대한 정의가 모호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배추값 폭등으로 인한 한국의 ‘김치 파동’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어 홍콩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이에 인지도 상승효과도 있었다.
○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케팅이 필요
김치를 주요 반찬이 아니라 건강 및 기호식품으로 이용하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두 번에 먹기엔 많은 양과 옮겨 담아야하는 번거로움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리, 반조리 식품을 간편하게 사먹는 것이 일반적인 홍콩에서는 일반 김치 한 단위를 비싸게 팔기보다는 다양한 김치를 소량으로 신선하게 판매해,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고, 식사마다 간편하게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일본 제품 ‘金久’의 특징은 용기의 속이 투명하게 보여 내용물이 신선해 보이고, 옮겨 담을 필요 없이 바로 식탁에 올려서 먹어도 좋을 만한 소담한 양이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입제품을 많이 취급하는 ‘City Super’에서는 소형 포장된 김치 외에 일본산 포기김치와 장아찌를 판매하며, 고객에게 신선함을 어필하는 진열방식으로 매우 선호되고 있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매주 화, 목, 토요일에 새로 물량을 들여 올 정도로 제품의 판매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 적극적인 활동으로 한국 김치 알려야
장기적으로 김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김치를 판매만 하기보다는 김치를 활용한 요리 및 지역별 특색 김치 소개, 김장 체험과 같은 활동을 통해 한국인의 김치 문화를 널리 알려야 한다.
일본이 ‘金久’라는 브랜드로 절임과 장아찌 같은 기타 반찬도 수출하듯이 국내 업체도 한국 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반찬류, 건강식품 분야도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현지에서의 이미지를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 및 사스 예방 효과로 널리 알려진 김치를 학교 또는 병원의 급식 시설이나, 호텔 뷔페에 납품하는 등 다양한 판매 경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