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FOE, Friends of the Earth)'가 홍콩 환경국이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특히 '공기상태지표(AQO)'에 관한 자문을 실시한 후 1년이 지난 후에도 새로운 지표로 개선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홍콩 옴부즈맨오피스(Office of The Ombudsman) 에 지난 3일 제보했다.
'지구의 친구'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3개 주요 도로변에 모니터링장비를 설치해 조사한 결과 공기오염 수준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는 위험수치 100이상을 기록한 시간이 3,265 시간으로 10년 전인 2000년의 441 시간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구의 친구' 관계자는 도널드 창 행정수반이 과거 시정보고에서 시민자문을 진행한 후 관련 지표를 갱신한다고 밝힌 바 있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80~90 퍼센트 시민들이 공기오염지표를 갱신해야 한다고 답하였으나 환경국이 아직까지 관련 지표를 갱신하지 않은 것은 엄중한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또한 지표가 갱신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자신이 어떤 환경 상태에 처해 있는지 분명히 파악할 수 없다면서, 현재 공기오염지수에서 만약 위험수치 100을 초과하게 되면 시민들이 생활에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고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실외에서 근로하는 시민들은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하지만, 현재 시민들이 취하고 있는 대비방안은 매우 낮은 수준 이어서 실제 질병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국이 지표 갱신을 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공기오염지표가 도입되면 엄격해진 지표로 인해 일부 인프라 건설 사업이 통과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변모니터링장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 시간수가 폭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환경국의 체면이 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 외에도 정부가 1987년 관련 지표를 제정한 이후 지금까지 갱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현 상태에 맞도록 관련 지표를 조속히 갱신하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 시간 수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정기적으로 관련 지표 수준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옴부즈맨오피스가 제보를 접수함에 따라 환경국은 이 달 안에 제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환경국 대변인은 옴부즈맨오피스에 자료 제공 및 협조를 하겠지만, 환경국에 관한 개별적인 제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입법회 환경사무위원회에 공기오염 지표에 관한 자문결과 및 시행 가능한 공기오염 개선조치 등을 보고했으며, 현재 당국이 사회 각계 각층이 수용할 수 있는 개선된 공기오염지표 및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각종 정책 요소와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