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를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 사이에 마오타이(茅台)주를 사들고 귀국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반관영 중국신문사가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 뉴욕 화교 밀집지역에서 판매되는 마오타이가 중국 구매자들에 의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몇 상자씩 대량 구매해 귀국길에 오르는 중국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 명주인 마오타이를 미국에서 구매해 거꾸로 중국으로 들여오는 이유는 미국 판매 가격이 중국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에서는 500㎖짜리 마오타이(53도 기준)의 판매 가격이 1천200 위안(20만 원)이었으나 뉴욕에서는 1천㎖짜리가 220-230달러(25만-26만 원)에 판매돼 중국 판매가의 절반에 불과했다.
뉴욕의 한 마오타이 판매점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지난 추석 이후 두 차례 가격이 인상됐으나 미국에서는 재고품을 인상하기 전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지난해 말부터 춘제 때 귀국하려는 중국인들이 싹쓸이 하다시피 해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가짜가 대량 유통되는 것과는 달리 미국에서 판매되는 마오타이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출되기 때문에 정품일 것이라는 믿음도 중국인들의 미국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뉴욕에서 마오타이를 구매한 한 중국인은 "가격이 싼이유도 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술은 정품이기 때문"이라며 "춘제 때 귀국해 친구들에게 진짜 마오타이의 맛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초만 해도 소매가격(53도 기준)이 950 위안(16만 원)에 불과했으나 추석 이후 2차례 인상돼 지난해 말까지 1천200 위안에 판매됐으며 새해 들어 또 다시 20퍼센트 인상됐다.
이에 따라 최근 소매가격이 1천500 위안(25만 원)에 형성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1천600 위안(27만 원)까지 거래 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마오타이를 춘제 최고의 선물로 꼽는 가운데 일부 도매상들이 춘제를 앞두고 대량 구매한 뒤 유통물량을 줄여 소매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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