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홍콩의 경제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국가발전전략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홍콩 정부의 시각이다.
도널드 창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지난 22일 홍콩 직무보고 차 베이징을 방문한 기간 후진타오 국가주석,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을 만나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 및 홍콩-선전의 첸하이(前海) 지역개발에 관한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외에도 지난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이후 홍콩이 자체적으로 금융 분야의 기본적인 개혁을 추진해 오면서 이 같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홍콩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보았다.
이 외에 금년도 홍콩의 GDP가 6.5 퍼센트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은 4.1 퍼센트로 떨어졌으며, 하락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았다.
수출 부문도 위기 이전의 상황을 회복하여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EU와 미국 등 시장과의 교역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홍콩 내부의 상황이 빠르게 안정된 것이 오히려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었고, 외부적인 손실을 내부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향후 홍콩의 성장과 관련하여, 창 행정수반은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을 꼽았다. 창 행정수반은 지금이야 말로 '12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어 '관건이 되는 시기'라고 보고, "이후 홍콩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12차 5개년 계획'이 가져다 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를 잘 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수반과 회견을 가진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지난 1년이 중국과 홍콩 모두에게 평범하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도 홍콩정부의 리더쉽과 중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의 분위기를 '12차 5개년 계획'으로 이어나가기를 바라며, 그렇게 된다면 보다 좋은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임은 이어 중국 당국이 '12차 5개년 계획'에서 홍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12차 5개년 계획'을 기반으로 홍콩의 포지셔닝과 역할을 보다 강화하고, 특히 글로벌 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입지와 광둥성-홍콩간의 협력 방향 등에서 홍콩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창 행정수반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기업의 중국 내 직접투자와 중국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하여 위안화 지불 업무를 시범적으로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저우 행장은 중국이 위안화 금융업무에 힘을 쏟는 것에 지지를 표하면서 중국의 기업의 홍콩에서의 융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차 5개년 계획'은 지난 10월 열린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확정된 것으로, 2011 년~2015년간의 기본 노선을 담고 있다.
중국은 '12차 5개년 계획'에서 경제발전방식 전환, 민생 보장 및 개혁에 맞추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앞으로 경제정책의 기본 틀을 기존의 성장위주에서 내수 확대와 분배에 무게를 더 두는 쪽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