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바리케이드… 사진만 찍어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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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바리케이드… 사진만 찍어도 체포

 

 

제2차 '자스민 집회'가 예고된 27일 중국 전역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중국 당국은 집회예정지 27개 도시에 공안과 무장경찰 등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해 집회와 시위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지도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직접 네티즌과의 대화를 통해 민심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집회와 시위 징후가 감지되지 않았다. 시위장소로 지목된 베이징 도심 왕푸징의 쇼핑거리에는 계엄 상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시위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안의 철통경비에 2차 집회요구가 질식당했다고 전했다. 왕푸징 거리 초입인 지하철역 출구에는 공안차량 수십대가 진을 친 가운데 대테러 전담 부대인 특수기동대(SWAT)요원들까지 무장을 하고 거리를 지켰다. 정복 공안들은 거의 10m마다 짝을 이뤄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시민을 대상으로 신분증과 가방 검사를 했다. 시위 지점이었던 KFC 앞에서는 공안 수십명이 몰려 있는 가운데 살수차 서너대가 배치되기도 했다.

공안은 인근 지역에서 취재하던 외신기자 수십명을 연행해 조사한 뒤 풀어줬으며, 시민 2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서도 평화극장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시민 등 최소 7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은 전날부터 정·사복경찰 수십명을 배치하면서 삼엄한 경비활동을 펼쳤다.


또한 중국당국의 인터넷 통제 탓에 2차 집회예정지가 제대로 퍼지지 못해 시민들의 참여도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 측은 지난 19일 이후 인터넷이 공격을 당해 거의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중국판 자스민 집회 관련 글을 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원 총리가 '자스민 혁명 집회' 요구에 대응에 '네티즌과의 대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원 총리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일 제1차 자스민 집회를 촉구했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먼저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인민의 생활과 사회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원 총리는 이어 "우리 경제 발전의 목적은 인민의 물질적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생활수준을 증진하는 것"이라며 주택과 교육, 세금 등 민생 안정 대책을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소득 불평등은 사회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저소득층의 임금 수준을 높이고 고임금 업종에 대해서는 임금 총량과 수준을 규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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