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도산 직전 판매한 '미니본드'에 투자했다 손해를 본 4만명 이상의 홍콩인 가운데 다수가 최대 원금의 96퍼센트 이상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미니본드란 통상적인 회사채와는 다른 일종의 파생상품으로, 이에 투자한 사람들은 뱅크 오브 차이나(중국은행)와 뱅크 오브 이스트 아시아, 영국은행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HSBC 등 16개 은행을 통해 이를 샀다가 리먼이 도산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
투자자들은 이후 집단 소송을 통해 지난 2009년 원금의 평균 60퍼센트를 보상받기로 합의했다가 보상액을 높이도록 압박해 이처럼 비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은행들이 27일 밝힌 성명에 따르면 미니본드를 되사는 방법으로 투자자 전원에게 기본적으로 원금의 최소한 70퍼센트를 되돌려주며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최소한 80퍼센트 환급을 보장받는다.
또 투자자의 4퍼센트는 90퍼센트 이상을 되돌려받는 것으로 설명됐다. 성명에 따르면 피해자 가운데 퇴직자를 포함한 주로 개인 투자자 3만 1000명 가량이 이번 조치의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측은 이들에게 위로금도 포함해 지급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이 조치는 내달과 오는 5월의 채권 투자자 표결에서 4분의 3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미국 파산보호 법원의 승인도 필요하다. 승인될 경우 오는 6월부터 미니본드 재매입이 시작될 예정이다.
홍콩 투자자들이 리먼 브러더스 도산으로 손해본 금액은 26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6억달러 가량이 미니본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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