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가 개인이나 가구뿐 아니라 지역사회 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잘 사는 지역에 있는 가구의 월 소득이 가장 가난한 지역에 속한 가구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많았다.
홍콩 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 웡타이신의 경우 작년 한해 평균 가계 소득은 홍콩달러 1만 9300불로, 전년에 비해 500불 정도 늘었다.
하지만 센트럴, 웨스턴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6만 800불로 전년에 비해 1만 1600 불 늘어 완차이를 추월해 가장 잘사는 지역으로 등극했다.
홍콩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저소득 가정이 몇몇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놀라울 일이 아니다.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소득에서 큰 차이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센트럴과 웨스턴 지역의 가계 소득이 상승한 이유는 2014년 완공 예정인 MTR 웨스트아일랜드라인 건설 공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유층이 새로이 건설되는 MTR 라인의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 센트럴과 웨스턴 지역으로 이전해 오면서, 이들 지역의 빈 주택이 4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자는 "웨스턴으로 이전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자녀를 가진 중산층이다. 웨스턴은 이후 대중교통이 보다 더 편리해질 것이고, 명문 학교들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으로 여겨져 각광받고 있다" 고 덧붙였다.
홍콩 지역사회협회(SOCO) 관계자는 "소득격차의 원인은 이들 지역의 구직활동 지원이나 직업훈련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작년 한 해는 경기가 좋았지만 일반 저소득 가정이 경기 호황의 과실을 누리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임금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 곳은 삼수이포. 이곳에 살고 있는 청 모씨(56세)는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한 달에 1만 1천불을 벌지만 대부분의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작년 그의 임금은 100불 올랐을 뿐이다.
150 스퀘어피트의 집에서 매월 월급의 25%인 2,500불을 월세로 내며 혼자 살고 있는 청 씨는 공용임대주택에 신청하고 싶지만 월 소득 9,200불 이하일 경우에만 신청 자격이 주어져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그는 정부가 공용주택 프로그램을 개선해서 공급을 더늘려야 한다면서 "정부가 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늘 강조하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복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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