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어 홍콩 연예계에 충격을 주었던 홍콩 TVB 방송국 천즈윈(陳志雲) 사장의 1차 재판이 지난 달 동구법원에서 열렸고 올 10월 2차 재판에서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지난 3월 홍콩 염정공서(ICAC)는 천즈윈 사장 외에도 측근인 충페이쿤(叢培崑)과 TVB 마케팅부장 천융쑨(陳永孫)을 뇌물수수 및 TVB와 TVB 소속 연예인 6명에 대한 사기죄로 기소했다.
원고측은 천 전 사장이 TVB에 아무런 신고 없이 사적으로 홍콩달러 11만 2천 불을 받고 올림피안시티(Olympian City) 2010년 신년맞이 행사에 나갔으며, TVB 사장의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신간 서적 홍보행사에 TVB 소속 여자 연예인 5명을 참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간서적 홍보행사에서 홍콩 보석브랜드 마벨레(MaBelle)로부터 30만 불의 협찬비용을 받았으나 이 같은 사실을 TVB와 참석 연예인들에게 숨기는 등 총 96만 2천 불을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TVB와 참석 연예인 모두 당시 신간 홍보행사에서 쓰차오(思潮)광고회사와 올림피안시티가 계약을 체결하고, 마벨레가 5명의 연예인 참석을 위해 30만 불을 협찬비로 제공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후 행사 당일에서야 참석 연예인들이 마벨레의 협찬 사실과 함께 그 행사가 단순한 신간홍보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TVB측은 소속 연예인의 대외행사 참석 시 비용을 수수하고, 비용의 일부는 수수료로 방송국이 가지고, 나머지 금액은 행사비용으로 연예인에게 지급해야 하는데 천 전 사장이 이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즈윈 전 사장은 법정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20일간 열리는 재판 기간 TVB 고위 관계자 및 소속 연예인 7명이 출석해 증언을 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한 업계 관계자는 홍콩 염정공서가 TVB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접수한 이후에서야 천즈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TVB 고위 관계자 사이의 암투에 의해 드러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