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태어난 '원정출산 베이비'의 숫자가 지난 몇 년 간 대폭 증가하면서. 부모 모두 홍콩인은 아니지만 홍콩에서 태어난 이른바 '원정출산 베이비' 세대의 홍콩 내 취학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 정부는 2007년부터 홍콩인이 아닌 임산부가 홍콩에서의 출산을 희망할 경우 홍콩달러 4만 8천 불의 분만비용을 수수하고 '원정출산'을 허가하고 있다.
홍콩으로 원정출산을 희망하는 중국인 부부의 경우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의 가정으로, 이들이 출산한 아이들이 취학연령이 되면서 최근 홍콩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시찰하기 위해 홍콩을 찾는 중국인 부모 방문단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40명으로 구성된 중국인 학부모 방문단이 홍콩의 한 유치원을 방문해 참관하려 했으나 해당 유치원장은 너무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방문단의 경우 자세한 유치원 소개가 어렵기 때문에 완곡히 거절했다.
이 유치원장은 이 전에도 20~30명의 학부모 방문단의 방문 신청을 접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영리유아교육기관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 해 홍콩의 교육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홍콩을 찾은 중국인 학부모 대부분은 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들로 학교의 환경과 시설 등을 참관하는 한편, 영어수업 개설, 컴퓨터 설치 등 더 높은 수준의 요구사항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떤 학부모들은 자녀를 홍콩에서 교육받게 하기 위해 매일매일 자동차로 선전에서 홍콩을 오가고 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지인도 홍콩에서 아이를 출산한 이후 아이의 교육도 홍콩의 명문학교에서 받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홍콩에서 교육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직접 홍콩을 찾아 학교 입구에서 교장을 기다리며 아이의 입학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자들은 정부가 더 이상 중국 아동의 홍콩 내 취학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홍콩으로의 취학을 원하는 중국 내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해 별도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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