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 성분으로 독감 바이러스 치료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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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치료 성분으로 독감 바이러스 치료 가능할 듯




독감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종을 일으키면서 의학계가 속수무책에 빠져있는 가운데 최근 홍콩대 리카싱의학원이 골다공증 치료제인 '파미드로네이트(pamidronate)'가 독감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파미드로네이트'는 신체 면역체계의 세포 수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게 되어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과 합병증 유발 가능성을 크게 낮추어 주며,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약물 내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 리카싱의학연구원은 인류의 유전자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쥐의 몸에 돼지독감 바이러스(H1N1)와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를 투여한 후 골다공증 치료약물인 '파미드로네이트'를 이용해 치료했다.

그 결과 '파미드로네이트'를 투여한 쥐의 경우 약물 투여 4시간 후 체내 바이러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치료를 시작하고 6~10일이 지난 후에는 폐부 내 바이러스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미드로네이트'를 투여하지 않은 쥐와 비교할 때 잔존 바이러스의 수는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미드로네이트' 투여 24일 후 약물을 투여한 쥐의 생존률은 90%에 달했지만, 투여하지 않은 쥐의 경우 10%에 그쳤다.
 
연구를 담당한 소아학과 교수는 "파미드로네이트가 쥐의 체내 면역체계에서 첫 번째 방어선이라 할 수 있는 '감마-델타 T-세포'를 증가시키고 체내 독감바이러스 세포를 직접 죽여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고 폐염 등 합병증 발발 가능성을 낮추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H3N2, 돼지독감 등 독감의 치료에 쓰이는 아만타딘, 리만타딘과 H1N1의 치료에 쓰이는 타미플루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지만 이런 약물 자체로는 신체 면역체계 내에서 바이러스를 죽일 수가 없어 바이러스의 변이가 나타나면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파미드로네이트는 체내 선천적인 면역력을 증강시켜 바이러스를 없애기 때문에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서 '파미드로네이트'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비전형적인 골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하여, 이 교수는 "이런 부작용은 파미드로네이트를 수 년간 복용하고 나서야 나타난 것으로 독감 발병 시 약물 복용기간이 10일을 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파미드로네이트의 경우 수 년간 사용되면서 안전성을 검증되었지만, 이를 이용한 독감치료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단계이며 구체적인 용법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실험은 4~6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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