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섬 웡척항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성원 매니저(U&I 태권도 코리아)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본인이 직접 디자인해서 인테리어 시공을 마친 자신의 태권도장과 너무나 유사한 태권도장 이미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곳은 홍콩 츈완에 위치한 A 태권도장인데 내년 초에 확장 이전한다는 페이스북 광고를 얼마전에 올렸다. A 태권도장의 소속 사범 B씨는 윤성원 매니저와 예전에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U&I 태권도 측은 해당 태권도장 소속 B 사범에게 디자인과 관련하여 왜 비슷하게 디자인 했는지 문자로 문의했지만 사과나 해명을 듣지 못했다. A 태권도장의 대표 C씨는 수요저널의 전화 인터뷰에서 "U&I 태권도 디자인을 보고 따라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디자인했다"면서 "태권도 시설의 디자인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광고 이미지는 조감도를 올린 것이고 아직 실제로 완공되지 않았다며 실물은 U&I 태권도와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태권도장은 한국에 있는 D 태권도장이었다. 윤성원 매니저는 한 태권도 종사자 E 씨로부터 지난 6월쯤 인스타그램 메세지로 인사를 받고 도장 인테리어에 대해 조언을 구해 답변해주었는데 최근에 그가 U&I 태권도장과 비슷한 인테리어의 도장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했다. 윤 매니저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묻자 E 씨는 그제서야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윤성원 매니저는 본인의 디자인이 도용당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특별한' 디자인이 아니기에 더욱 황당해 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도장 창가에 위치한 나무조각 형태의 도형인데, 이것은 어린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도록 창 밖을 가리기 위해 태권도의 ‘격파’를 주제로 만든 큼지막한 벽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다른 두 도장은 디자인으로 인식했는지 색깔을 바꾸고 크기는 작게 하여 형태만 비슷하게 한 것이다.
윤성원 매니저는 상품 로고나 카피라이트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을 아무런 의식없이 도용하고, 사과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윤성원 매니저는 건축업에 종사했던 경력이 있어 태권도 관장인 홍콩인 아내를 위해 직접 모든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
글 손정호 편집장
사진 U&I 태권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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