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을 달구는 연중 스포츠 행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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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을 달구는 연중 스포츠 행사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홍콩은 대표적 스포츠 축제로 들썩인다. 

 

국제 럭비 대회인 ‘홍콩 세븐’이다. 올해는 4월 5일부터 7일까지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외에도 연중행사로 홍콩을 뜨겁게 달구는 스포츠 이벤트들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배치되어 있다. 

 

오늘은 홍콩의 주요 스포츠 대회를 알아본다.


 

홍콩 테니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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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부터 매년 열리던 홍콩 테니스 오픈은 2002년 이후 중단되었다. 

 

그러다 올해 1월 빅토리아 파크에서 22년 만에 대회가 열렸다. 

 

재개된 이유는 콜먼 웡이라는 홍콩의 유망주 덕분이다. 

 

US 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콜먼 웡에게 좀 더 많은 국제 대회 경험을 쌓게 함과 동시에 홍콩 테니스를 알리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이전까지 남자 경기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매년 첫 번째로 진행되는 호주 오픈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져 왔다. 

 

90년대 홍콩 테니스 오픈의 우승자들 면면을 들여다보면 꽤나 화려하다. 피트 샘프라스(93, 86년), 마이클 창(94, 95, 97년), 안드레 애거시(99년)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스탠다드 차터드 국제 마라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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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을 전후하여 칭마 대교를 비롯한 홍콩의 주요 도로는 하루 동안 마라토너들로 메워진다. 

 

약 7만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대회로, 한국 교민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풀 코스뿐만 아니라 하프 마라톤, 10km 구간도 열린다. 

 

69세의 주윤발이 올해 하프 마라톤에 참가하여 2시간 26분 8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 한국 언론에도 보도되며 화제가 되었다. 

 

원래 1981년 소규모로 진행된 이 행사는 1997년 스탠다드차타드가 스폰서로 참여하며 국제급 이벤트로 발돋움하였다. 

 

그러나 대회의 성격상 매년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필자의 경우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아직 대회에 참가해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칭마 대교 위를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맛보고 싶기는 하다.



루나 뉴 이어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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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회인 루나 뉴 이어 컵(Lunar New Year Cup)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설 축제 이벤트의 하나로 열린다. 

 

예전에는 칼스버그 컵이라고 불렸다. 

 

보통 4개국 대표팀이 토너먼트 경기를 했는데, 최근에는 클럽팀이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국팀의 경우 성남 일화, FC 서울, 수원 삼성 등이 이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올해는 델 피에로, 토티, 다비드 실바 등 은퇴한 전설들이 참여한 월드 레전드 팀과 홍콩 레전드 대표팀이 단일 경기를 치렀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에 부임하여 처음 참가한 국제 대회이기도 하다 (한국 A매치 대표팀은 이후 지금까지 홍콩에서 경기를 하지 않고 있다). 

 

김병지 선수는 이 대회에서 유명한 드리블 사건으로 이운재 선수에게 월드컵 주전 자리를 내주었다.   


 

홍콩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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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 퍼시픽과 HSBC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7인 럭비 경기 홍콩 세븐은 올해 4월 5일에서 7일까지 열린다. 

 

일반적으로 초여름에 접어드는 3월 말에서 4월 초 코스웨이베이의 홍콩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대회는 보통 3일간 치러지는데, 금요일에 시작하여 일요일에 끝난다.


홍콩 세븐은 스포츠 대회이지만 흥겨운 국제적 축제 행사의 성격도 강하다. 

 

각국의 경기를 응원하는 관중석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한 우리 학원의 중국어반 수강생 한 명도 매년 경기장을 찾는다. 

 

1976년부터 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으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스포츠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기 위해 유명한 DJ와 팝가수들을 초청하여 공연을 펼치는 등 오락거리도 갖춰 놓았다.

 

 

홍콩 크로스 하버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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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반도에서 홍콩 섬까지 1km 남짓한 거리를 헤엄쳐 건너는 크로스 하버 레이스는 시민 스포츠 행사의 성격이 짙다. 

 

부동산 건설 업체인 뉴월드 그룹이 스폰서로 참여하여 뉴월드 하버 레이스라고도 불린다. 

 

특징은 홍콩의 한여름을 지나 날씨가 선선해지는 10~11월에 거행된다는 점이다. 

 

이 대회의 시작이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대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과 개최가 반복되었다. 

 

1940년대에는 2차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1978년 이후에는 수질 오염 및 침사추이 기차역 철거 공사 등으로 중단되었다. 

 

크로스 하버 레이스가 다시 돌아온 것은 33년 후인 2011년이다. 

 

완차이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출발하여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로 연결된 작년 코스에서는 약 3천 명이 빅토리아 하버의 물살을 헤쳤다.



홍콩 오픈 (골프)


국제 골프 대회인 홍콩 오픈도 있다. 아시안 투어로 가장 상징적인 대회 중 하나이다. 

 

1958년에 시작되었는데, 역사와 전통으로는 아시아에서 필적할 만한 대회가 없다. 

 

거의 매년 꾸준히 열리다 2020년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중단된 후, 작년에 다시 돌아왔다. 

 

참가자들은 매년 11월경 홍콩 골프 클럽에서 상금 2백만 USD를 놓고 겨룬다. 

 

한국 선수 중에는 1998년 강욱순 선수 이후 아직 우승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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