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구룡의 카이탁(Kai Tak 啟德)일 것이다.
아파트들이 쉴 새 없이 들어서고 주변 일대의 개발로 상전벽해가 연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예비 매입자나 임차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카이탁은 원래 홍콩 사람들에게는 정감이 서려 있는 곳이다.
국제 공항이 있던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카이탁 공항 터미널에서 이별의 눈물과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첵랍콕에 국제 공항의 자리를 내어준 이후, 지금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카이탁(Kai Tak 啟德)은 중국어 지명 이름 ‘启德’을 광동어 발음으로 옮긴 것이다.
카이오(何启)와 아우탁(區德)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들은 1920년대 카이탁 지구 개발 계획을 세운 사업가들이다.
1911년 신해혁명 이후 많은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이주해 온다.
홍콩내 택지 부족을 간파한 두 사람은 카우룬 베이 일대에 간척 사업을 진행하여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려 한다.
하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프로젝트는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였다. 정부는 이 지역을 매입하여 항공 학교에 임대를 주게 된다.
이후 왕실의 공군 및 군사 기지로 이용되었고, 1936년 첫 민항기가 착륙하였다. 카이탁 공항 역사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제 2차 세계 대전 기간에는 일본군에 점령당한다. 일본군은 주변의 고적인 송황대와 구룡성채 외곽을 허물며 활주로를 확장하였다.
카이탁 공항은 1998년, 홍콩을 대표하는 국제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마친다.
2003년에는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이 새로 문을 연다. 하늘로 승객을 실어 나르던 임무가 공간을 바꿔 바다 위에서 펼쳐졌다.
카이탁 지구는 약 200만 제곱미터의 평지 위에 3만 가구의 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13,368 가구는 공공 주택으로 건설되며 86,500명의 거주가 가능하다.
카이탁의 아파트들로 원 카이탁, 빅토리아 스카이, 케이 시티(K.City), 바이브 센트로, 오아시스, 모나코, 헨리(Henley) 등이 있다.
대부분 2018~2019년에 들어선 새 아파트들이다. 우리 학원 수강생 중 한 명이 카이탁 거주에 관심이 있었는데, 월 임대료가 너무 상승해 놀랐다고 했다.
조금 전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봤다. 실평수 671 스퀘어피트의 월 임대료가 HK$33,000(모나코 원), 844 스퀘어피트는 HK$36,000(원 카이탁), 1146스퀘어피트 HK$52,000(바이브 센트로) 수준이었다.
그리고 올 연말에는 카이탁 스포츠 파크가 문을 연다. 이곳이 자랑하는 시설들을 미리 살펴보자.
우선 5만명을 수용하는 주 경기장이 들어선다. 국제 스포츠 경기와 야외 콘서트 등 각종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실내 체육관도 선보인다. 만 명의 입장이 가능하며 좌석의 80%는 가변석이다.
배드민턴, 농구, 체조, 테니스, 탁구 등 국제 실내 스포츠 경기가 치러진다. 육상 트랙과 5천명의 관중석을 갖춘 운동장도 개장을 준비 중이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스포츠 시설이다. 이외에 광장과 공원, 각종 오락 시설들도 들어서며 카이탁 스포츠 파크는 구룡의 또다른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우리 학원의 중국어 원어민 교사인 제니퍼 추는 2019년부터 카이탁에 살고 있다.
당시 부동산 중개인의 권유로 이곳의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아 입주하게 된 것이다. 나는 카이탁에서의 생활과 주변 환경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우선 튄먼에서 시작하여 서구룡과 이스트 침사추이를 거쳐 샤틴으로 연결되는 튄마선이 개통된 후 교통이 편리해졌단다.
카이탁역에서 4번째 역이 홍함인데, 여기서 지하철을 갈아타면 바로 다음 역이 홍콩섬의 어드미럴티이다.
타이와이역에서 중국 선전까지의 노선도 가깝다. 공항까지 택시로는 40분, 버스를 타면 한 시간이 좀 넘는다.
주변에는 2022년에 들어선 에어사이드(Airside)라는 쇼핑몰도 있다.
반려 동물과 입장이 가능하며 시티 슈퍼도 입점해 있다. 소고 더 트윈스(Sogo the Twins)는 올해 9월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종합 쇼핑 공간으로서 내부는 오락 시설 및 요식업들로 채워진다. 지하철 주변에는 일본 백화점 야타도 개장을 준비 중이다.
카이탁 지역의 장점으로는 계획 개발 지구로서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 저수지, 공원, 광장도 있다. 하나 주변 지역이 아직 한참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모습이다.
과도하게 들어서고 있는 아파트들에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이 일대의 교통난 해소에 의문점이 드는 이유다. 카이탁역의 규모도 작은 편에 속한다.
1980년대 타이쿠싱, 1990년대 사우스 호라이즌, 2000년대 사이완호, 2010년대 서구룡 지역과 정관호. 시대적 유행을 타고 우리 교민들 중 다수가 정착한 곳들이다.
요즘 핫한 카이탁이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인 거주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참고 자료 >
https://www.ktd.gov.hk/publiccreatives/tc/the_inheritanc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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