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AP와 IB 가운데 어떤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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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AP와 IB 가운데 어떤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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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아직도 The Advanced Placement(AP)와 International Baccalaureate(IB)을 놓고 어떤 것이 미국 대학 진학에 더 유리한 지 고민을 한다. 

IB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학교의 학부모들은 공연히 어렵게 IB를 선택했다고 후회를 하고, AP를 하는 학교 학부모들은 IB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미련을 갖는다. 

AP나 IB 모두 대학 수준의 과정이고 이를 이수했을 경우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 두 프로그램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AP, IB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우수하고 강력한 프로그램일까? 

미국 대학들이 두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할까? 학부모로서는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오늘 이 두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학부모들의 혼란을 불식시켜 드리고자 한다. 

앞서 설명을 했듯이 AP나 IB 모두 고등학교 과정에서 제공하는 매우 도전적인 대학 과정이다. 다만 두 프로그램의 철학과 목표가 다소 다르다.


AP는 미국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이 도전적인 대학 과정을 이수하게 함으로써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AP는 고등학교 커리큘럼으로 세팅되어 있지 않다. 즉 선택이다. 우수한 학생들은 자신의 계획과 목표에 따라 1과목에서 많게는 12과목 이상의 AP 과목을 듣기도 한다. 

AP의 총 과목은 38개다. 이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골라서 들으면 된다. 물론 이 과정이 고등학교에 개설돼 있어야 한다.


반면 IB는 스위스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이제는 전 세계 여러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IB는 AP와 달리 교과 과정이다. IB 디플로마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 과목 가운데 일정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과목은 선택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교과 과정이다. 이 점이 AP와 다르다. AP는 선택이다. 

자신이 하고 싶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아도 되지만 IB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이다. IB를 하기 싫으면 학교를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이 두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 

 

2014년 통계를 보면 AP 시험을 본 학생들은 200만 명쯤 된다. IB를 한 학생은 13만 5000명 정도다. 

AP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30% 이상이 적어도 1개 이상의 AP 과목 시험을 치르고 있다. 미국만을 놓고 본다면 AP가 IB보다 더 보편적이다.


그러나 아시아권, 예를 들어 중국, 동남아 소재 국제학교들을 보면 AP보다 IB를 채택한 학교들이 훨씬 더 많다. 

AP와 IB는 목표 지향점이 약간 다르다. IB는 쓰기와 비판적 사고력 증진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다. 

IB 디플로마를 획득하려면 extended 에세이를 써야 한다. 이는 대학의 연구 논문 스타일로 4000 단어 이상으로 작성을 해야 한다. 

또한 특별활동을 요구한다. 반면 AP는 특정 과목의 지식 습득을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를 얼마나 알고 있나 시험으로 평가를 한다.


AP 시험과 IB 시험을 치르는 데 비용이 든다. 이를 보면 IB 시험은 기본 등록비 160달러에 한 과목당 110달러씩 내야 한다.

AP는 추가 비용 없이 과목당 92달러를 내야 한다. AP 시험은 학교에서 과목 수강을 하지 않고도 개인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IB는 시험을 보려면 반드시 학교에서 정규 과정으로 수강을 해야 한다. 

AP는 학교에서 해당 과목을 AP 커리큘럼으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수강을 한 뒤 시험을 볼 수 있다. 

IB의 경우 High Level과 Standard Level로 나눠 과목을 들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최소한 3과목을 하이 레벨로 들어야 한다. 

AP 과목은 IB처럼 하이 레벨, 스탠더드 레벨로 나뉘지 않고 단일 수준으로 제공된다.


대부분 대학들은 AP 시험 점수와 IB 하이 레벨 점수만 크레딧으로 인정을 한다. 

AP는 컬리지 보드에 들어가면 대학별 정책을 검색할 수 있다. IB는 이런 데이터 베이스가 없다. 

이를 파악하려면 대학별 IB 크레딧 정책을 보아야 한다. 이를 파악하려면 [대학 이름] IB credit라고 구글에 치면 나온다.


IB가 글쓰기와 다양한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AP는 선택에 융통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궁극적으로 학생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어떨까? 어떤 프로그램이 더 역동적이고 대학이 선호할까?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대학들은 AP, IB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선호한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AP와 IB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어렵고, 더 쉬운지 말할 수 없다. IB 프로그램은 확실히 AP보다 제공하는 학교가 적다. 

따라서 IB를 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AP와 IB는 매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들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과정 가운데 가장 도전적인 과목을 들었느냐를 보고 싶어 한다. 

AP와 IB 가운데 어떤 것을 들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도전적인 과목을 들었느냐로 평가하려 한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 대학은 “어너, AP 등에서 가장 도전적인 과목을 수강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라. 

우리는 네가 수강한 IB, A레벨, 기타 다른 디플로마를 평가할 것이다”라고 주문을 한다.


이를 정리하면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파악을 하고 이 가운데서 도전적인 과목을 들으라는 것이다. 

대학들은 그대가 다양한 AP 과목 가운데 열정을 갖고 들어서 좋은 점수를 낸 도전적인 어려운 과목들에 주목할 것이다.


대학들은 대부분의 경우 IB와 AP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크레디트로 인정을 한다.

 IB에서 만점이 7점, AP에서는 만점이 5점이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IB 하이 레벨은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지만 스탠더드 레벨은 모두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학만 인정을 한다.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IB에서는 7점 만점에 5점 이상을 (일부 학교는 6점 이상을 인정하는 곳도 있다), AP에서는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AP를 하건 IB를 하건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꼭 마음에 새기기 바란다.


결론적으로 AP와 IB 가운데 어떤 것이 대학 입학에 유리하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둘 다 똑같다. 중요한 것은 상위권 대학에 가려면 AP를 하건 IB를 하건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GPA에서 낮은 성적을 보이면 IB를 하건 AP 10개를 들었건 대학 진학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미국 대학,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어느 하나의 요소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학업적 요소와 에세이, 특별활동, 추천서, 인성, 재능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뽑는다. 

AP, IB도 여러 평가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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