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총회(International) 부문에서 대상인 한국외대 총장상(상금 100만원)을 차지한 박정웅(King George V School 11)군을 아버지 박민제(Unicap Limited) 씨와 함께 만나봤다.
박정웅 군은 1살때부터 홍콩에서 지금까지 성장했고 박 군의 영어 성적을 좀더 높이기 위해 정보를 물색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이 대회에 참여했다.
아버지 박민제 씨는 "아들이 평소에는 숫기가 없고 조용해 보이지만 발표대회나 리더쉽대회에서는 상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 대회도 권해보았는데 예상외로 큰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정운 군 역시 "다른 학생들이 워낙에 쟁쟁해서 많이 떨렸었는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할 수 있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글로벌인재 양성을 위해 중3~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는대회로 미국 의회를 재연하는 국내(Domestic) 부문과 UN총회를 재연하는 국제(International)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각 부문에서 글로벌 이슈에 관해 토론하고 법안을 작성하는 등 의사결정과정을 재연한다.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박 군은 올해 대회 참가를 결심하면서 평소 발표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 의원으로 신청했다. 낯설고 복잡한 모의국제회의 형식을 익히는 데는 지난달 27일 열린 워크숍을 활용했다.
박군은 WHO의 아이티(Haiti) 국가대표를 맡았다.
커미티별로 주어지는 2개의 의제(Agenda) 중 그는 '빈곤국의 유아사망률을 낮추는' 첫 번째 의제를 연구주제로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를 방문해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 의제가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며 "내가 제3세계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정말로 실현가능한 해답을 찾기 위해 다른 국가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고 말했다.
선진국과 후진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데도 신경을 썼다. 이러한 고민결과, '선진국이 후진국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건설하면, 후진국 정부가 선진국기업에게 장려금을 제공하는' 방식의 결의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박군은 "기본연설에 시간을 많이 배정하면, 나중에 치명적인 질문이 나왔을 때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기본연설에서는 간결하고 강력하게 이 결의안이 왜 중요하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만 설명한 뒤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방향을 자신감있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심사위원과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충분한 자료조사는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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