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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거리는 수많은 사람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매일 활기를 띤다. 그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풍경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음식부터 뷰티, 스포츠, 대중공연까지 한류는 홍콩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접 다녀온 K-팝 콘서트 현장은 한국 문화의 힘을 가장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 경험이었다.
1. [음식] 킴벌리 로드에서 만나는 한국의 맛침사추이의 킴벌리 로드는 다양한 한국 음식점을 만날 수 있어 ‘작은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의 대표적인 장소로는 ‘미쓰족발(Myth Jokbal)’을 추천할 만하다. 족발과 보쌈뿐만 아니라 치킨, 떡볶이, 김밥, 삼겹살 등 다채로운 한식이 홍콩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국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 청소년과 젊은 층이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한식이 단순한 외국 음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외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2. [문화] 태권도에서 K-뷰티까지, 넓어지는 한류홍콩에서 만나는 한국 문화는 음식에 그치지 않는다. K-뷰티와 한국어 학습, 드라마와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를 발견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태권도다. ‘NRG 태권도’와 같은 공간에서는 홍콩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한국어 구령에 맞춰 품새와 발차기를 연습하며 한국의 스포츠 문화를 경험한다. 태권도는 홍콩에 스며든 다양한 한국 문화 가운데 하나의 사례다. 이처럼 한류는 콘텐츠 감상을 넘어 현지인들의 취미와 배움으로 확장되고 있다.
3. [공연] 카이탁을 가득 채운 함성, (여자)아이들 콘서트홍콩에서 한류의 힘을 가장 강렬하게 느낀 순간은 지난 6월 카이탁에서 열린 (여자)아이들의 콘서트였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MTR 안에는 응원봉과 굿즈를 든 팬들이 가득했고, 공연장 주변에서도 설렘과 기대가 느껴졌다. 관객 대부분은 한국 교민뿐만 아니라 홍콩 현지 팬들과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와 응원봉의 물결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국 노래를 함께 부르고 같은 순간에 환호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음악이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기자로서 이 장면을 기록하는 동시에, 홍콩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뿌듯함도 느꼈다. 한류의 인기를 뉴스나 인터넷으로 접하는 것과 해외 현장에서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분명 달랐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한국인의 자부심킴벌리 로드에서 한국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태권도를 배우는 청소년들, 카이탁에서 한국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던 팬들의 모습은 한류가 홍콩의 일상에 스며들었음을 보여 준다.
타국에서 살아가다 보면 익숙한 문화가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내가 속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모습을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자부심이 생긴다. 카이탁 콘서트에서 느꼈던 감동은 공연장을 나선 뒤에도 홍콩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발견할 때마다 되살아났다. 한류는 단순히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넘어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어 주는 문화의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을 홍콩의 일상 속에서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쁨이다.
글/사진 홍콩한국국제학교 학생기자 강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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