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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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 요리

오늘은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 요리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혹은 한국 손님을 접대할 때 만족도를 높이는 중국 음식들이다. 필자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검증된 요리들을 정리해 보았다. (요리 이름은 푸통화 발음임)


1. 육류


우선 애피타이저로 먹을 수 있는 ‘脆皮燒肉(추이피 샤오러우)’를 소개한다. ‘脆皮(추이피)’는 껍질이 바삭하다는 뜻으로 이 음식은 약 200~250도의 뜨거운 불로 가열하여 바짝 익힌 돼지고기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육질이 물컹거리는 이곳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가 있는 분들이 많이 찾는 ‘咕噜肉(꾸루러우)’는 우리 입맛에도 익숙한 탕수육인데 남녀노소가 좋아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싸다. 

홍콩 사람들이 즐겨먹는  돼지고기 요리 ‘叉烧肉(챠샤오러우)’도 시도해 볼 만하다. 간장과 꿀등이 들어간 양념 소스에 재워 오븐에서 구워낸 것으로 달고 짭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중국식 단짠요리이다. 

닭고기 요리로는 ‘宫保鷄丁(꿍바오지딩)’과 ‘燒鷄(샤오지)’를 추천한다. ‘宫保鷄丁’은 유명한 사천요리 중 하나로 닭고기와 땅콩 같은 견과류, 고추를 같이 볶은 매콤한 요리이며 ‘燒鷄’는 중국식 프라이드 치킨에 해당되는데 맛도 무난하고 양(量) 담당의 임무도 수행한다. 오리 고기로는 역시 유명한 북경 오리구이, 즉 ‘烤鴨(카오야)’가 한국 사람들 입에도 잘 맞는다. 


2. 해산물


‘蒜蓉元貝(쑨완롱 위엔뻬이)’은 당면류와 다진 마늘이 가리비 조개 위에 올려진 음식으로 마늘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생선찜인 ‘清蒸魚’는 지난 칼럼에서도 소개된 비주얼 담당의 역할을 하는 요리이다. 

생선찜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조리되는 물고기는 돌 모양의 무늬가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석반어(石斑魚:스빤위)’이다. 영어로 ‘Garupa(가루파)’로 불리는데 생선찜에 끼얹어 나오는 간장 소스를 밥에 비벼 먹는 것은 또하나의 별미이다.

게요리로는 배틀트립에서 배우 심혜진이 소개한 매운 게 튀김 요리 ‘避風塘炒辣蟹’를 꼽을 수 있다. 간단하게 ‘챠오라시에’, 영어로는 ‘spicy crab’으로 불리운다. 필자는 한국 손님에게 이곳의 특별한 음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코스웨이 베이의 ‘Under the Bridge’ 식당을 예약하여 이 요리를 주문한다. 한 마리당 $500 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비용을 어느정도 낮출 수 있다. 

홍콩에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새우 요리의 경우 필자는 ‘새우불패’라는 용어를 붙이고 싶다. 새우를 주재료로 한 요리는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하게 즐겨도 좋을 것이다.


3. 야채 요리


푸른 채소류로는 ‘空心菜(콩신차이)’가 한국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광동어로 ‘通菜(통초이)’, 영어 이름은 ‘morning glory’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초이쌈’으로 익숙한 홍콩의 대중적인 야채 요리 ‘菜心(차이씬)’과 청경채인 ‘小白菜(시아오바이차이)’ 도 좋다. 

푸른 채소 외에 야채 요리로는 가지를 원료로 한 ‘魚香茄子(위샹치에즈)’, ‘茄子煲(치에즈바오)’를 들 수 있다. 한국어로 ‘魚香茄子’는 매콤한 가지볶음, ‘茄子煲’는 돌솥 가지볶음 정도가 될 것이다. 두부 요리로는 유명한 ‘麻婆豆腐(마포떠우푸)’가 무난하고 필자는 바삭한 식감의 두부 튀김 요리인 ‘炸豆腐(쟈떠우푸)’도 종종 주문하곤 한다.


4. 국수와 밥

국수는 ‘乾炒牛河(깐차오니우허)’, ‘雲吞麵(윈툰미엔)’, ‘擔擔面(딴딴미엔)’ 중 하나라면 오케이. 그중 소고기와 쌀국수, 숙주와 파 등을 넣어 볶은 ‘乾炒牛河’는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필자가 꼭 주문하는 요리이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완탕면’으로 유명한 ‘雲吞麵’과 매운 맛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사천 국수’ 擔擔面’도 무난하다. 밥 종류로는 한국에서 먹는 볶음밥과 유사한 ‘揚州炒飯(양저우 챠오판)’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다. 


5. 색다른 음식에 도전하고 싶다면

유명한 광동 음식인 비둘기 요리 ‘乳鴿(루거)’를 식탁에 올려 보자. 튀기거나 바짝 구워 나오는 이 요리는 필자의 장인어른께서 맛이 담백하다고 좋아하셨다. 잠깐! 메뉴판에 ‘田鷄(티엔지)’라는 이름이 가끔씩 눈에 띄는데 이건 닭고기가 아니라 개구리 요리이니 주의할 것.


세계 최고의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요리를 정통으로 맛볼 수 있는 홍콩에 살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음식이 입에 안 맞는 분들도 위에서 소개한 요리들을 하나 둘 접하며 익숙해져간다면 홍콩 생활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 중국 요리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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