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육칼럼] 이제 학비 무료 영어로 가는 독일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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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교육칼럼] 이제 학비 무료 영어로 가는 독일 대학이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외 유학하면 미국 대학만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 대학은 교육의 질에서 세계 최고다. 2000년 이후 노벨상을 배출한 각국 대학을 보면 거의 95%이상을 미국 대학들이 휩쓸고 있다. 


문제는 학비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데 맞다. 그러나 문제는 학비다. 연봉 1억 원의 가정도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녀를 미국에서 공부시키기 어렵다. 여기서 생각해 보는 것이 미국 외에 다른 대안, 즉 학비가 저렴한 교육 선진국은 없을까이다. 

이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아시아, 유럽 대학들이다. 비영어권 국가이지만 영어로 전공 전과정을 제공하는 대학들이 많다. 굳이 그 나라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 

생각해 볼 수 있는 1 순위가 독일 대학이다. 독일은 영어권 국가인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고 해외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다. 

매년 독일로 전 세계 수천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러 온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국제학생 수는 30만 명이 넘는다. 독일 대학이 이렇게 인기인 것은 학비가 무료라는 점과 영어로 많은 전공이 개설되고 생활비가 저렴하며 취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학생들이 독일 대학을 선호한다. 한때 중국 유학생이 독일 내 해외 유학생 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재독 한국 유학생 수는 5000여명으로 몇 년째 답보 상태다. 

독일로 유학을 가는 한국 학생들의 대다수는 예술대학 혹은 음악대학으로 진학한다. 반면 다른 나라 학생들은 독일 종합대학(연구중심대학)과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치는 응용과학 대학(UAS)으로 진학한다. 

이렇게 한국 유학생이 적은 이유는 미국 편향적 사고와 함께 독일 대학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이나 학부모들 가운데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독일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독일 대학에 진학하려면 독일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독일이 해외 유학생들에게도 등록금을 받지 않는 문제에 대해 독일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어 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대학 등록금 유료화 주장을 경계하며, 학비 무료가 바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독일에 장기적으로 머물도록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외국 유학생 학비 무료에 따라 독일 정부는 유학생 1인당 연간 17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지출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독일 대학들은 해외 유학생들에게도 학비를 받지 않는다. 

다만 유일하게 독일 16개 주 가운데 바덴뷔템부르크 주는 외국인 학생에게 연간 3-4백만 원 정도의 학비를 받는다. 그러나 다른 주들은 여전히 국제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고 있다.


쾰른 독일 경제연구소는 독일이 고급 외국 인력을 독일에 정착하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은 독일 대학을 졸업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독일이 해외유학생들에게도 학비를 받지 않는 이유다. 

2001년부터 2010년 사이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 중에 2011년까지 독일에 잔류한 외국인은 약 44%다. 기존 통계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로 그만큼 독일 대학 졸업 후 독일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반증이다. 

청년실업에 고통받는 한국의 유능한 학생들이 독일로 가야하는 이유다. 거기에는 무료 교육과 취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일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까? 독일 대학에 유학하는 국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전공은 법학, 경영학 등 사회과학 계열 전공이다. 

그 다음으로 엔지니어링(공학)이다. 이어 언어학과 인문학, 수학, 자연과학이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유학생들이 선택하는 전공은 거의 예술 분야였다. 이제 전공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필리핀 마닐라 소재 라살 대학을 졸업한 A는 졸업 후 2년 동안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학원강사로 전전했다. 그는 독일 대학 학부로 다시 유학을 떠날 결심을 했다. 

그는 지금 독일 명문 괴팅겐 대학에 진학, 분자생태학을 전공하고 있다. 졸업 후 독일에서 취업을 할 계획이다. 이제 A처럼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용감하게 넓은 세상으로 나가길 기대해 본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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