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직접 강의하고 실험 실습 진행
미국 대통령 43%가 LAC 출신
세상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 또한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아는게 전부라고 생각을 한다. 특히 미국 대학에 관해 그렇다. 많은 학부모들은 “나는 미국 대학을 잘 안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미국 대학 가운데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그 좋은 사례다.
미국 대학에만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 바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교양대학, 인문대학이라고 번역을 하지만 틀렸다. 보다 정확한 이름은 학부 중심대학이다.
대학원 석사-박사과정이 없다. 있어도 아주 작은 규모다. 하버드나 미시간 대학처럼 중형 혹은 대형 대학들은 연구중심대학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보다 연구 결과를 내놓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대학들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교육의 질이 매우 높다. 미국 전체 학생을 100명이라고 보았을 때 리버럴 아츠 칼리지 학생은 3명에 불과하다. 학교 수도 작고 학생 수도 작다.
그러나 이 학교들이 내놓은 결과는 만만치 않다. 미국 대통령 중 대학 졸업자는 35명, 이 가운데 15명이 LAC 출신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박사들이 배출될 것으로 생각을 하지만 미국에서 배출되는 박사들의 43%가 학부 과정에서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다녔다. 예일 대학의 대학원 진학율은 20%에 불과하지만 어떤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60%를 상회한다.
‘내 인생을 바꾸는 대학(College that change lives)’의 저자인 로렌 포트는 Cornell College에 아이비리그 교수 자녀들이 가장 많이 다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가치는 대학교수들이 가장 잘 안다.
석박사 과정의 조교가 아닌 교수들이 직접 강의를 하고 실험실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업은 물론 실험 실습까지 모두 교수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 교수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LAC 값어치는 연구중심대학과 다르다.
앞서 설명을 했듯이 혹자는 LAC를 인문대학, 혹은 교양대학이라고 말하는 데 그것은 틀린 말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도 제한적이지만 공대도 있고 비즈니스도 있다. 예술 과정도 있다. 건축 전공도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점잖고 내성적인 학생이 맞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토론을 좋아하며 활동적인 학생이 맞을 수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내의 서클 활동이 그렇다.
한국 학부모들에게 상식적인 랭킹보다는 자녀가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워싱턴 유니버시티인 세인트루이스 대학이 내놓은 대학 관련 자료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들의 LAC 입학이 종합대학에 비해 현저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학부모가 잘 모른다고 무시하기에는 LAC들은 너무 좋은 학교들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직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설명하면 “그래도 학교 이름값이 중요하지요”라며 연구중심대학을 선택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이제 세상은 변해 학교 이름값보다는 교육의 질과 전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