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바이러스와 세균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바이러스와 세균


안녕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세가 없어질듯 없어지지 않는 한 주입니다. 도대체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떠한 존재인가 궁금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오늘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바이러스와 세균(박테리아)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유래

먼저 세균(細菌 광동어: 싸이콴)은 영어로 bateria라고 하며, 하나의 작은 생명체입니다. 세포벽, 세포막, 핵, DNA, RNA 등 세포구조가 다 있고 혼자서 생존할 능력이 있는 독립적인 생명체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病毒 광동어:뱅독)는 종류에 따라 단백질과 핵산의 단순한 구조로만 이루어져 있고 숙주없이 자체적인 생존이 불가능한 존재로, 무생물과 생물의 중간형태로 구분합니다.

세균의 크기는 1~5mc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정도 되지만 바이러스는 대개 30~300nm(10억분의 1미터)정도로 바이러스가 대략 100배 정도 작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는 대략 100nm내외 정도의 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세균은 여러가지 항생제를 통해 대부분 확실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널리 알려진 페니실린계부터 시작하여 저렴하고 광범위한 효과의 항생제가 다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종 항생제의 남용으로 인해 내성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어떤 항생제도 듣지않는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기도 하여 항생제 남용의 억제는 인류의 숙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경우,  대상포진 같은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는 치료효율이 항생제처럼 높은 약도 없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큽니다.

단적인 예를들어 신종플루에 쓰던 타미플루(osetammivir)의 경우, 효과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메스꺼움 같은 흔한 부작용은 뒤로하고, 어린 환자들에게서 환각, 자살충동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보고된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바이러스는 구조가 아주 단순하고 증식속도가 세균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과정 중에 변이가 너무나 쉽게 일어나므로 내성이 생기기 쉬워 약을 이용한 치료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감기는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으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만 해도 100가지가 넘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원인을 특정해 치료하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인 감기약은 대증요법제(불편한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이며, 치료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기에 항생제를 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것은 2차적으로 감염된 세균을 죽이기 위한 요법입니다. 2차감염이 없는 상황에서 항생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열이 심해지고 누런 코나 가래 등이 나오면 세균감염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독감백신

WHO에서는 독감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구분하여 매 유행마다 쌓여온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어느 유형의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릴지 몇가지 선정해서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이러한 백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전염이 사람의 예측대로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독감이 유행하는 경우, 백신은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기존에 예측된 바이러스라 해도 해당 부위에 변이가 일어난 경우,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COVID-19의 해결

COVID-19에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누가 뭐래도 백신입니다. 그러나 약효, 부작용 평가 등을 포함한 일반적인 백신의 개발에는 수 년이 걸리기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앞으로 개발될 백신도 얼마나 효율적일지, 얼마나 빨리 내성이 생길지 아무도 모릅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의 말대로 코로나는 제대로 된 백신이 나와도 최소 수년간 우리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K방역의 주역 이재갑 교수님의 기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희망 버려야 살 길 생겨, 코로나 2~3년 더...생활 태도 바꿔라"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