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소독용 알코올 알아보기

202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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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소독용 알코올 알아보기

홍콩수요저널 기자
등록 2020.09.16 15:38

안녕하세요 홍콩약사 이흥수입니다. 이번주는 알코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 시기, 알코올은 구하기 쉬우면서도 저렴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약국에서 깐깐한 홍콩의 소비자들을 대하다보면, 소독용 알코올을 사면서도 "어느 회사거냐?" "윳선이나, 이뱅선이냐?" 처음 이런 질문들을 받고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나중에서야 그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죠.

에틸알코올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저 알코올(alcohol)은 광동어로 酒精(짜우 젱) 또는 火酒(포 자우)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에틸알코올(ethyl alcohol)은 통칭 에탄올, 우리가 식용으로도 쓰는 그 알코올 맞습니다. 휘발성이 비교적 약해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광동어로 乙醇(윳선)이라 합니다.

이소프로필알코올(isopropyl alcohol)은 소독용으로 주로 쓰이는 알코올로, 보통 주사맞기 전에 잠깐 발라주는 그 알코올입니다. 에탄올에 비해 냄새가 세고 피부에 닿았을때 빨리 증발해 차갑게 식혀주는 느낌을 줍니다. 먹으면 독성이 있어 머리가 깨질듯이 아플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광동어로 二丙醇(이뱅선)이라고 합니다.

알코올의 소독원리

두가지 알코올은 약간 다르지만 소독제로서는 작용원리가 같습니다. 삼투압을 이용하여 세균 표면의 막을 녹이고 내부 단백질을 변형시켜 바이러스를 파괴하게 됩니다.

알코올 농도는 70%?

그러면 왜 특정 농도를 고집하느냐? 그것은 알코올 농도가 너무 낮으면 소독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농도가 무조건 높으면 좋을까요? 아닙니다. 농도가 너무 높으면 세포 외벽을 너무 빨리 녹이고 오히려 외벽을 굳게 만들어버려 바이러스 유전자를 파괴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강한 독성으로 인해 피부를 상하게 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소독용으로 사용할 때, 에탄올은 6~70%, 이소프로필알코올은 7~80% 농도를 권장합니다.

여러가지 포뮬라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알코올 소독제는 바로 위에 표기한 순정 알코올 70%전후 또는 알코올+글리세린(glycerin)첨가 제품입니다. 글리세린은 보습효과가 있어서 자주 손에 사용하는 분들이 쓰기에 좋습니다.

WHO Fomula

참고로 WHO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손소독제 포뮬라 2가지를 제시하여 권고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약간 더 지출될 수 있지만 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WHO 포뮬라 선정 기준은 간단히 말해 아래와 같습니다.

홍콩 시중의 제품들

시중에 원래 소독용 알코올을 취급하는 회사가 많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창궐 이후로 수많은 회사에서 공급중입니다. 한때 품귀현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일부 양심없는 업자들이 함량미달의 제품을 팔아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알코올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급적 가장 전통적인 브랜드인 金星(kam sing 깜씽)을 선호합니다. 물론 현재 다른 안정적인 브랜드들이 있지만 잘 모른다면 깜씽꺼 사시면 됩니다. 뿌리는 알코올이 아닌 손에 바르는 스타일(搓手液 초 사우 익)을 찾는다면 역시 Walch나 Dettol 등이 가장 인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