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COVID-19 백신과 백신여권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COVID-19 백신과 백신여권



안녕하세요 홍콩약사입니다. 저는 이번 주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오늘은 저의 접종 경험과 백신여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홍콩에서는 현재 Sinovac과 BioNTech의 백신이 접종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의료진 및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등 고위험군에게만 우선 접종을 실시하였으나 3월 16일부터는 30세 이상의 전 주민, 도우미 및 유학생까지도 접종대상을 확대하였습니다.


사이완호 체육관


저는 BioNTech 백신을 1차 접종하였습니다. 2주 후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나서 2주 정도 지나면 최대치로 항체 형성이 완료된다고 합니다.

이 백신은 3월 10일부터 온라인예약을 받았는데 저는 그날 오전에 바로 접수하여 15일 저녁 사이완호 체육관으로 예약했습니다.

사이완호는 한인 교민분들이 많이 살고있는 익숙한 지역이죠. 사이완호 체육관은 사이완호 지하철역이 연결된 건물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Wet market 옆, 맥도날드 건너편에 있습니다.

접종순서

내부는 크지만, 들어가는 입구는 체육관치고 작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서면 우선 안심통행 QR code를 찍게 됩니다. 입구에서 직원들이 예약 문자메시지와 ID card를 확인합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백신접종 안내문을 받고 대기실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안내문을 읽고 확인표시를 하는데, 한 20분 정도 기다리자 순서대로 체육관 내부로 들어갑니다.

체육관에는 십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부스 앞 대기실에서 잠시 더 대기한 후 순서대로 들어가서 백신을 접종하게 됩니다.

들어서면 간호사분이 현재 본인이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특정 약물이나 음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주사를 맞게 되는데 많지 않은 용량을 서서히 5초 정도 주사합니다.

접종이 끝나면 혹시라도 알레르기나 기타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접종 후 대기석에서 15분(음식물 등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30분)을 기다린 후, 아무런 부작용이 없으면 귀가하게 됩니다.

부작용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원래 백신이라는 것은 병원체 또는 그 일부를 이용하여 인체가 면역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발열, 몸살, 두통 등 다소 앓는듯한 부작용을 잠시 경험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부작용이 개선이 없거나 오히려 불편한 증상이 심화되는 경우,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오후 6시 반에 접종하고 1시간쯤 지나서 약간 얼굴에 따뜻한 열감을 느꼈는데 자고 나니 없어졌고, 밤늦게부터는 주사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사 부위 근육통은 다음날 조금 더 심해졌다가 이후로 가라앉았습니다.


백신여권


제가 서둘러서 백신을 접종하게 된 이유는 바로 백신여권입니다. 백신여권이란 백신을 접종한 시민에게 부여되는 일종의 증명서로, 백신여권을 지닌 사람은 이를 인정하는 국가 간에 국경 이동 시 격리기간을 면제해주게 됩니다.

현재 관광 및 교류가 중요한 유럽의 다수 국가들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중국이 이미 백신여권 제도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이들 국가들은 협력국들에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도 관계부처 인사들이 이미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언급하였습니다.


백신여권의 허와 실

백신여권은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었던 국가 간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특히 저를 비롯한 교민들에게도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나,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백신 그 자체의 문제로서, 국가마다 특정 백신을 인정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상호 인증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백신도 100% 항체생성을 보증할 수 없고, 과연 백신의 효력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지속능력이 6개월 정도로 추정할 뿐입니다.

그다음은 부차적인 문제들입니다. 백신 접종 결정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영역인데, 그 선택으로 인하여 차별을 받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가 있고,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후진국의 시민들이 차별당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해당 증명서에 포함된 내용으로 인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점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WHO에서는 백신여권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립던 일상으로의 복귀

전문가들은 대략 70% 이상의 시민이 면역력은 갖추게 되면 사회가 집단면역능력을 갖추어 팬더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홍콩 정부에서도 백신여권을 언급하면서 70% 접종 목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록 현재의 백신들이 다소 서둘러 개발되었다고는 하나 전 세계 전문가들에 의해 검토된 후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홍콩 교민들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신뢰도가 높은 BioNTech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 참조: 홍콩 백신접종 예약 홈페이지
https://www.covidvaccine.gov.hk/en/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