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불안감 부추겨 돈을 벌려는 SAT학원들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를 읽은 한 학부모께서 답글을 달고 질문을 해 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유명 SAT 학원의 메일을 받았는데 SAT 시험 점수가 없으면 아무리 옵셔널이라고 해도 아시아 학생의 합격률은 거의 0%임이 이번 얼리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하던데요.
박사님 말씀과 같이 오히려 특별활동이나 다른 부분의 빈부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수긍이 가는 데 이런 학원의 주장이 사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
미국 대학들은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학생들이 SAT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하버드 대학에 이어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전부가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선언했다. 지난해 미국 대학의 99%가 SAT 시험을 내지 않아도 불리하지 않다고 선언했고, 금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도 미국 1300여 개 대학이 SAT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되는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채택했었다.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유펜은 SAT 점수 제출 여부와 합격자 대비 통계를 보여주었다. 그 자료는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https://www.thedp.com/article/2020/12/penn-admissions-early-decision-class-of-2025
이 학교의 존 맥러플린(John McLaughlin) 입학처장은 교내 신문 데일리 펜실베이니아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얼리 디시전 지원자 중 약 38%가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고, 합격자 가운데 24%는 시험 점수를 내지 않은 학생이라고 밝혔다.
유펜 합격자 가운데 76%는 표준화 시험 점수를 냈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유펜에 지원할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높은 SAT 점수를 확보하고 있는 게 당연하고 이 학생들은 점수를 제출 했다.
SAT 학원들은 이 자료를 갖고 자기들이 유리하게 해석하며 SAT 점수를 제출해야 합격에 유리하다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
이 학부모의 메일을 보면 모 SAT 학원이 "SAT 시험 점수가 없으면 아무리 옵셔널이라고 해도 아시아 학생의 합격률은 거의 0%임이 이번 얼리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라고 어마어마한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말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녀교육에 목매달고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공포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거짓말을 어떻게 눈 깜짝하지 않고 할 수 있을까? 다급한 학부모들은 이런 SAT 학원들의 거짓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학원들은 학부모들의 급한 마음을 부추겨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 나쁜 사람들이다. 아무리 돈을 벌어야 생존을 할 수 있다지만 이렇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한심스럽다.
지금 한국은 거짓말 천국이다. 청문회에 나오는 정치인들마다 거짓말을 해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놓더니 SAT 학원들도 거짓말을 쏟아 내놓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 컨설팅을 통해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 학생들의 상당수가 SAT/ACT 점수를 내지 않았다.
이 가운데 연간 3-5만 달러 이상 학자금 보조를 받은 학생들 가운데서도 SAT 점수를 내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SAT 점수는 무조건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야 할 상황이 있고, 안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 점수를 내고 어떤 경우에 점수를 안 내야 하는지는 학생마다 대학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 대학에 꼭 지원을 하고 싶은데 그 대학 합격자 평균 점수에 미달될 경우에는 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학생이 확보한 점수가 그 대학 합격자 평균 점수 이상이라면 당연히 내는 게 좋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금년도 지원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SAT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낮은 SAT 점수를 가진 학생들도 아이비리그의 꿈을 갖고 지원을 한 것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코로나 때문에 교육 비즈니스가 어렵다지만 학부모들의 공포감을 불어넣고 거짓말로 돈을 벌려는 일부 SAT 학원들의 몸부림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