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당신만의 백 달러 미슐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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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당신만의 백 달러 미슐랭은?

맛있는 음식과 좋은 식당을 평가할 때 종종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소위 ‘미슐랭’이라고 하여 이 평가 기관에서 인정받은 맛집의 요리는 최고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맛은 모두 다르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최고는 아니다. 


사실 미슐랭이 뭐 별거인가. 내 입맛에 딱 맞는다면 그 음식이 나의 미슐랭 아니겠는가. 그리고 큰 돈을 주지 않고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필자의 100홍콩달러짜리 미슐랭을 소개한다. 나의 입맛에 최적화되어 있고 비싸지 않아 100홍콩달러 안에서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미슐랭이다. 


1. KFC의 에그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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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에그타르트는 약 15년 전에 중국 션젼의 KFC에서다. 그전까지 한국에서는 에그타르트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당시 우연히 접했던 에그타르트의 놀라운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홍콩 KFC에서도 같은 에그타르트를 발견한 후에는 지금도 종종 찾곤 한다. 


홍콩의 에그타르트는 크게 두 종류이다. 하나는 홍콩식 에그타르트로 계란을 감싸고 있는 빵의 종류가 쿠키처럼 되어 있는 것인데 광저우에서 유입되었다. 


또다른 하나는 페이스트리로 되어 있는 마카오식 에그타르트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는 바로 이것이다. 


계란이 더 따끈하고 촉촉하며 빵은 바삭하다. 1989년 영국 약사인 앤드류 스토우는 마카오 현지인이었던 아내 마게릿 웡과 로드 스토우스 베이커리라는 가게를 열어 마카오 스타일 에그타르트를 팔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에 KFC가 마가렛 웡으로부터그 조리법을 인수받으며 대중화시켰다. 


가격도 하나에 8.5홍콩달러이니 나의 100홍콩달러 미슐랭 중 최저가다. 필자가 가끔씩  KFC에 들르는 이유는 오직 에그타르트를 먹기 위해서인데, 하나는 적고 세 개는 느끼해 항상 두 개씩 주문한다.


2. 티우드의 우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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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우드(Tea Wood)는 대만 음식 체인점으로 홍콩에 약 20개의 분점이 있다. 특히 디저트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대만의 대표적 음식중 하나인 우육면(牛肉麵) 또한 매우 훌륭하다. 


오래전 필자는 우육면이 먹고 싶어 한국어 수업 때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우육면집이 어딘지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때 한 학생이 티우드의 우육면을 권했다. 그 이후 필자가 우육면을 먹고 싶으면 으레 들리는 곳은 티우드가 되었다. 


나는 국수의 3대 요소로 면, 건더기, 국물을 꼽는다. 우육면은 이 세 가지가 모두 휼륭하다. 넓적한 국수의 면발은 바로 직접 뽑은 것 같이 쫄깃하다. 


우육면이란 이름이 한국어로 소고기 국수이니 건더기는 당연히 소고기가 주재료이다. 필자는 치아가 부실하여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지 못하는데 이곳의 소고기는 매우 부드럽다. 


또한 국물은 커다란 무우를 넣고 우려내어 깊은 맛을 선사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같은 겨울에 푸근함을 선사하는 우육면을 즐겨 먹는다. 


가격은 한 그릇에 83달러이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주문 전 ‘자우 임싸이, 음꺼이(고수 빼 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3. 막기미식의 딴딴면 +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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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만두가 유명한 막기미식(麥記美食)은 실재 6년 연속 미슐랭 선정 길거리 맛집이다. 노스 포인트 포트 스트리트(Fort Street) 21-23번가에 위치해 있는 분식집이다. 


우리 학원에서 도보로 3분 거리라 필자는 일주일에 한 번은 이곳에 가서 식사한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찐만두 아래를 살짝 지진 셩지엔빠오(生煎包)와 군만두인 꾸오티에(鍋貼)다. 


하지만 필자가 이 분식점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 한국 사람들도 좋아하는 딴딴면(擔擔麵)이다. 이곳의 딴딴면이 맛있다고 소개해 준 수강생에게 지금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국물 맛이 아주 진하고 중독성이 있다. 필자는 항상 꾸오티에 3개($10)와 딴딴면($18)을 주문해 같이 먹는다. 다 합해도 28불 밖에 되지 않는다. 


막기미식은 맛집으로 소문나 식사 시간이면 문 앞에 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도로변에 테이블 몇 개만 준비되어 있어 음식을 싸 가는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딴딴면은 현장에서 바로 먹기를 추천한다. 


4. 마늘 당면 가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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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이름은 쑨완롱 위엔뻬이(蒜蓉元貝)이다. 이 요리는 주로 해산물 식당에 가야 먹을 수 있다. 


예전 칼럼 <가성비 높은 해산물 요리, 이렇게 주문하자>에서 추천 요리로 소개한 바 있다. 홍콩의 해산물 식당에 간다면 홍콩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꼭 주문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넓적한 가리비 위에 당면이, 또 그 위에는 다진 마늘이 올려져 있다. 절묘한 맛의 조합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요리는 어느 해산물 식당이나 무난한 것 같다. 필자는 주로 라마섬의 유명한 식당인 레인보우나 코스웨이 베이의 언더 더 브릿지에서 이 가리비 요리를 즐긴다. 가격은 한 개(한 접시가 아님)에 약 60~70달러 정도이다. 


사실 나의 백 달러 미슐랭은 몇 가지 더 있지만 오늘은 지면 관계상 네 개만 골라 소개해 보았다. 홍콩 생활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여러분의 백 달러 미슐랭은 무엇인가?


참고자료: https://food.ulifestyle.com.hk/restaurant/news/detail/2764359/

KFC葡撻-拆解葡撻起源-葡撻源自修道院-KFC葡撻同葡萄牙無關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당신만의 백 달러 미슐랭은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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