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명문대 입시 준비, 8~9학년도 빠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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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명문대 입시 준비, 8~9학년도 빠르지 않다

8~9 학년 학부모들 가운데 필자에게 미국대학 입시 상담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학업적 요소다. 그럼에도 8~9학년 학부모들 가운데 학업적 요소는 뒤로한 채 액티비티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 즉 어떻게 과외활동을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액티비티/과외활동을 언제 시작하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그러나 미국 대학 입시 기록, 즉 성적을 비롯한 학업적 기록과 비학업적 기록들은 9학년부터 들어간다. 따라서 8학년은 대학 준비과정이 아닌 예비과정이다. 9학년부터 미국 대학입시 준비가 본격 시작되지만 액티비티를 9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오늘은 그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액티비티에서 성적에서 볼 수 없는 학생의 참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따라서 액티비티 공식은 1) 열정 2) 연속성 3) 확장성 4) 결과다. 즉 학생이 뜨거운 열정을 갖고 오랫동안 그 영역을 넓히며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가가 중요하다. 미국 대학들은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이것 저것 다 잘하는 균형을 갖춘 학생들을 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두 잘하는 것이 아닌 하나를 하더라도 특별히 잘하는 학생을 원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부, 스포츠도, 음악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는 학생들을 원했으나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또렷하다. 



2022학년도 존스 홉킨스 대학이 밝힌 합격 학생들의 프로필을 보자.


"존스 홉킨스에 금년 얼리로 합격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활동을 통해 이미 사회와 인류를 위한 변화의 주체로 활동을 했다. 한 명은 줄기세포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Mission Morrow설립자이다. 또 다른 학생은 파라과이에서 최초로 3D 프린터로 인쇄된 전자 팔을 만드는 팀을 이끌었다. 그는 공공선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 학생은 치매 환자나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안전하지 않은 공간을 배회하는 것을 막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또 다른 학생은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낯선 환경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경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그들은 형평성을 옹호하며, ESOL 학생들을 위한 더 많은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 볼티모어 공립학교의 배치 과정을 바꾸는 성공적인 캠페인을 조직하고 조지아 ACLU 학생 지부를 공동 설립했다."



다음은 금년도 MIT 얼리 합격생들의 프로필 소개다. 입학처 크리스 피터슨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올해 MIT 수시 모집에 1만4781명이 지원해 697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우리는 지원학생들이 선원, 조각가, 비행사, 건축가, 시인 등 그들 모두가 그들만의 방식은 다르지만, 그들은 엄격한 학문, 높은 인격, 그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과학, 기술, 그리고 유용한 예술을 사용하려는 MIT의 임무에 부합되는 학생들을 뽑았습니다. "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8~9 학년은 무엇을 본격적으로 하기보다는 제대로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다. 자녀가 어떤 액티비티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한 발을 내딛는 시기다. 다음의 3가지를 기본으로 하고 활동을 준비해 보자.



1. 리더십(Leadership)


열정을 갖고 특별활동을 계속하다 보면 자연히 얻게 되는 것이 리더십이다. 과거 리더십은 앞장서서 이끄는 것이었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바뀌었다. 

대학들은 이런 점들을 살피면서 열정과 조직력, 추진력, 그리고 대인관계 등을 통해 리더십을 파악한다. 리더십이란 명문대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단단한 스펙을 갖춘 지원자의 특별하고, 중요한 특성 또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


첫째, 가능한 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둘째,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한다. 

셋째, 만약 회장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모습을 갖출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2. 헌신(Commitment)


과외활동에서 헌신 또는 공헌이란 의미란 무엇일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 지원자가 자신이 속한 클럽이나 단체에서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활동했나?

- 지원자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관심과 흥미를 나타냈나?

- 지원자가 여름방학 중에도 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활동했나?


이 질문을 요약하면 지원자가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를 엿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명문대학들은 매년 각기 다른 클럽이나 단체를 전전하며 단 기간씩 활동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즉 꾸준함이 없고, 헌신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는 얘기가 된다.

입시 전문가들이 한결 같이 강조하는 것이 “몇 개를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과외활동 중에는 부모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것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같은 지원이 어렵다면 하나를 하더라도 열정과 흥미를 갖고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특별한 기록(A Record of Excellence)


앞서 존스 홉킨스나 MIT 합격생들의 기록을 보여주었듯이 최근 미국 명문대학 합격을 위해서는 특별한 기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개수보다는 결과, 질이 중요하다. 


앞서 설명을 했듯이 조급하게 서둘러서 무엇을 하기보다는 8~9학년은 탐색의 기간으로 생각하고 차분하게 설계를 하고 액션에 옮기자. 한국 학부모들의 결정적인 실수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만 그 임팩트가 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저그런 10가지 보다 영향력 있는 2~3개가 필요한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각자 성향이 다르고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오늘은 그 방향에 대해서 말했다. 더 자세한 것은 미래교육연구소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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