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의 IT칼럼] 홍콩에서 스타트업 하기 3부 - 한국인으로 홍콩에서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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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의 IT칼럼] 홍콩에서 스타트업 하기 3부 - 한국인으로 홍콩에서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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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타트업들은 유니콘 기업을 꿈꾼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USD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의 기업을 말한다.

 

홍콩 역시 유니콘 기업이 있다.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보신 Klook, GOGOX, DJI, Lalamove 등 그 외에도 10여 개 정도 된다. 이 기업들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이 홍콩 시장에서 유니콘이 될 수 있었을까? 저자가 홍콩에 와서 스타트업계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분석을 조금 해본 결과 1/3 정도의 기업들은 홍콩과기대 출신이고 나머지 2/3는 Hong Kong Science Park와 Cyberport의 후원을 받은/받았던 회사들이었다. 결국 90% 이상 홍콩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이는 결과였다. 

 

사실 어디에서 스타트업을 하든 그곳의 관공서와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 허나 이 정도로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입하여 회사를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정부 프로젝트로 도움을 받는 업체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결국 유니콘은 기존의 기득권 세력들과 반대의 길을 걸으며 치열하게 싸운 결과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미국은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인큐베이션팀들의 커뮤니티가 매우 잘 되어있다. 특히 Y combinator 액셀레이터 같은 경우는 정말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유니콘으로 만들어내어 그 평판이 자자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홍콩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네트워킹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먼저였다. 

 

그래서 올 여름부터 플랜을 잡고 드디어 올 12월에 공식적으로 Hong Kong Science Park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그들의 네트워킹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네트워킹에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첫 번째 스텝을 밟으려 한다. 

 

이번 칼럼의 제목처럼 한국인으로 홍콩에서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보다는 첫 스텝이 되는 홍콩 정부와 네트워킹을 여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어 크게 3가지 순서로 글을 써내려 갈 예정이다.

 

 

1.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

 

- 홍콩 정부는 도대체 뭘 보고 스타트업들을 도와줄까? 팀원, 경력, 분야 등 이유들이야 많이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BM(Business Model) 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BM이란 간단히 말해 회사의 가치와 수익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정의한 것이다. 홍콩에서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에이전시에게 소정의 금액만 지불하면 며칠이면 나오는 게 회사 등록증이라, 회사를 세우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어떤 BM이 있고, 그것이 얼마나 매력적인가가 포인트다. 

 

그리고 그 BM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본인이 기술이 없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팀원이 없어도 괜찮다. 무조건 BM부터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팀원도 없고 내가 하고자 하는 기술 자체가 혼자 하기 버거운 거라 내가 하고 싶은 아이디어만 잘 정리해서 하나의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정말 BM을 만드는 건 반을 넘어 80%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정말 고민하고 만들자. 빨리 가고 싶다고 준비와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바로 넘어지기 십상이다.

 

 

 

2. 패스트 트랙에 올라타기

 

- 내가 만든 BM에 자신이 있으면 서포트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패스트 트랙을 만들어 보자. 대학 가는 거와 비슷하다. 한국에서 수시로 대학을 갈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성적은 기본이고 수상경력이 있다면 가산점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내 BM이 검증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수상경력이 있다면 그보다 더한 패스트 트랙이 있을까? 그리고 홍콩은 그 수상 경력조차도 정부가 많이 관여되어 있다. 

홍콩 정부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컴페티션은 대략 3가지 정도가 있다. 

 

1) IPHatch, 2) Start-up express, 3) Epic. IPHatch는 HKTDC (Hong Kong Trade Development Council)와 싱가포르의 Piece Future라는 IP은행이 주관하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대회다. Start-up express는 HKTDC가 주관하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견 스타트업"을 위한 대회다. 

 

마지막으로 Epic은 모든 HKSTP(Hong Kong Science and Technology Parks)가 주관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컴페티션"이다. 이 중에 그 어떤 거라도 입상만 해도, 패스트 트랙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저자는 이 중에서 운이 좋게도 IPHatch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Epic에서 Finalist에 선정이 되었다. 본인이 만든 BM과 규모를 잘 생각해서 본인에게 잘 맞는 대회를 선택해보자. 

분명 성공하든 실패하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3. 인큐베이션 선택하기

 

- 홍콩 정부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션은 HKSTP 그리고 Cyberport  두 군데가 있다. 두 군데가 비슷하긴 해도 굳이 구분을 하자면, HKSTP는 조금 더 과학과 기술 쪽에 

특화되어 있고 Cyberport는 비즈니스와 핀테크 쪽에 특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규모는 HKSTP가 단연 크다. 그래서 이왕이면 큰 네트워크로 가기 위해 저자는 HKSTP를 선택했다. 


인큐베이션에는 순서가 있다. 

 

1) Ideation 2) Incubation 3) Acceleration. 사실 작년만 해도 Ideation을 거치지 않고 바로 Incubation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먹튀같이 지원만 받고 정작 일을 하지 않는 팀들이 많아져 관계자 말을 들어보니 올해부터는 사회적으로도 검증이 되지 않는 업체는 2단계로 바로 들어오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스타트업도 일단 Ideation으로 지원을 하여 HKSTP에 지난달 초에 들어가 피칭을 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올 12월초에 최종 선정이 되었다. 1년 프로그램인 Ideation은 소정의 지원금, 코워킹 스페이스 그리고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그리고 잘 마칠 시 바로 Incubation으로 넘어가 많은 지원금과 본격적인 네트워킹을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 후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한해서 Acceleration 프로그램으로 유니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다. 

 

저자는 운이 좋게도 위 단계를 올 6월 회사를 설립하고 난 뒤 패스트 트랙을 밟아 6개월 만에 해냈다. 그리고 내년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이다. 

 

결론은 아직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다만, 본 칼럼은 홍콩에서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시작을 하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었고, 새로운 스타트업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나의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되어 첫 스텝을 옮기기까지의 내용을 다뤄봤다. 물론,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도 본인 능력만으로 또는 훌륭한 VC를 만나서도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한국 스타트업이 홍콩에서 한 번은 크게 주목을 받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날을 위해서 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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