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인기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주요 당의 대통령 후보가 버스를 타고 민생을 탐방하는 이벤트를 메타버스를 카피한 “매타버스”라고 부르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 같구요. 추후 메타버스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매년 1조 달러의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경제에서 메타버스의 인기를 꺽는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NFT입니다. NFT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무한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영국 사전업체 콜린스가 NFT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메타버스와 가상화폐를 제치구요. 짧은 역사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이지요.
저는 NFT를 메타버스라는 디지털세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가 ‘태평양’이라고 본다면, NFT는 한국의 동해안! 큰 집합 내의 한 부분집합인 것이지요. 메타버스에서도 NFT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내의 많은 거래가 NFT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봅니다.
홍콩이나 한국도 NFT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NFT는 한글로는 ‘대체불가능토큰’ 혹은 ‘대체불가능토큰’이라고 불립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입니다. NFT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몇가지 주요 특성을 알아보지요. 첫째로, non-fungible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으니, 쉽게 말하면 ‘fungible’하지 ‘않은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Fungible’이라는 것은 상거래법상 “교환이 가능하다” 혹은 “대체가 가능하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그러니, Non-fungible은 ‘교환이나, 대체가 가능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지요.
오프라인(Offline) 경제에서 두 개념을 쉽게 비교해 볼까요. Fungible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됩니다. 한 품종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다른 똑 같은 품종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이론적으로는 성능이 똑 같아야 합니다. 그러니, 내 갤럭시가 고장이 나면, 다른 똑 같은 품종의 갤럭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즉, 교환과 대체가 가능합니다. 이와 반대로, non-fungible은 미술 작품을 생각하면 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중의 한분인 ‘이중섭’ 작가의 ‘황소’는 똑 같은 그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화가 본인이 똑 같은 그림을 다시 그리려고 해도, 붓의 터치가 다르고, 음양 등도 달라서 똑 같은 그림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교환이나 대체가 불가능 합니다. 이런 것들을 non-fungible 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NFT는 가상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고, 블록체인상에서 (이론적으로는) 거래가 되어 집니다.
기본은 좀 알겠네요. NFT의 이런 특성들 때문에 고유한 특성을 갖고 교환과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실물경제의 품목을 디지털 경제안에서 대표해 주는 토큰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그러니, 토큰 자체도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겠지요.
또한, 어떤 종류의 형태든지 간에, 모든 디지털 파일을 NFT로 만들 수가 있겠지요. 이렇게 되면, NFT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 안에 보존 보관하고, 또 소유자들은 거래를 통해서 이런 디지털 자산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도 있겠지요.
최근 NFT 자산의 규모는, 어떤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약 8배에 달하는 성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2년 동안 8배 성장이면 대단히 큰 성장이지요.
이러한 NFT의 발전과 성장은 메타버스 산업의 발전과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저는 봅니다. NFT의 급속한 성장은, 메타버스 전체의 파이를 더 크게 하고 있으니까요. 좋은 예로, NFT거래가 늘어나니, 가상화폐의 거래도 같이 커졌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NFT를 사고파는 데, 대부분이 가상화폐를 사용해서 거래를 해야되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 NFT, 가상화폐 모두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갈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재호 변호사는 현재 영국계 로펌의 홍콩사무실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홍콩과 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뉴욕, 홍콩, 상해, 한국 등에서 근무했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교 법과 대학원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디지털 기술과 경제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디지털 경제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