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4년 구글 홍콩 검색어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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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4년 구글 홍콩 검색어 1위는?

5년째 본 칼럼에서는 해마다 구글 홍콩의 검색어 순위를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해 동안 홍콩인 및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2024년도의 검색어 순위가 발표된 바, 본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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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올림픽 관련 관련 검색어들이 상위를 차지

 

1위는 전세계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대선이 차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사인 바, 홍콩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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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위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홍콩 영화와 올림픽 관련이다. 8,90년대 이후 내리막이었던 홍콩 영화계에 모처럼 두 편의 대박 영화가 탄생하였다. 2위에 오른 ‘구룡성채지위성’이 상반기를 강타했다면, 4위를 기록한 ‘파ㆍ지옥(破ㆍ地獄)’이 하반기에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룡성채지위성 (九龍城寨之圍城 구룡성채: 무법지대)’은 상영 당시 필자가 칼럼으로 소개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홍콩 특유의 강렬한 느와르와 액션을 선보이며 자국 영화 역대 관객수 1위(159만명)에 오른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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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ㆍ지옥’이라는 홍콩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나는 ‘파묘’의 아류작 같은 공포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달랐는데, 우리 인생에서 누구나 만나게 되는 죽음을 다룬 영화이다. 영어로는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라 이름을 달고 상영된 이 영화는 우리 학원 한국어 수강생들이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으로 결혼식이 줄자, 관련 업계 종사자였던 주인공이 장의사로 전환하여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2024년은 올림픽이 열린 해였다. 홍콩 국가대표팀은 금메달 두 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두 개의 금메달이 모두 펜싱에서 나왔는데, 위 순위에서 나란히 5, 6위를 차지한 비비안 콩과 청카롱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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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콩은 늘씬하고 곱상한 미모에 피아노 실력과 학업 성적도 뛰어나 엄친녀로 소개되며 언론을 달궜다. 청카롱은 지난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세계 남자 펜싱계의 진정한 넘버 원임을 입증하였다. 

 

금년은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인 유로 2024가 열린 해이기도 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홍콩인들은 ‘유로 2024’를 연관 검색어 3위에 올렸다.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이 사상 4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9위의 라이언 라우는 올해 초 갑자기 세상을 떠난 언론인이자 환경운동가, 영화 산업 종사자이다. 10위의 Poe는 챗GPT와 같이 대화를 통해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최신 검색 엔진이다. 홍콩 지인들에게 Poe에 대해 물어보니 매우 편리하다고 추천하였다. 

   

가사 검색어 1위 오른 ‘아파트(APT)’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을 수밖에 없는 한국 관련 검색어도 살펴보았다. 올해 전세계인들의 입에서 흥얼거렸던 ‘아파트’가 여러 검색어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가사 검색어 순위에는 1위, 용어 검색어 순위에서는 3위, 글로벌 뉴스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아내는 며칠 전 트램에서 자신을 웃긴 현지 유치원생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하며 노래를 부르는 네댓 살 된 아이가 주인공이었다. 

 

영화 부문에서는 ‘파묘’가 8위에 올랐고, 드라마 검색어에서는 ‘눈물의 여왕’이 2위에 등극했다. ‘눈물의 여왕’ 덕분에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인 김수현과 김지원은 세계 연예인 검색어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콘서트 검색어에서는 아이유가 5위, 아이브가 10위를 차지했다. 


메시가 현지 뉴스 및 인물 검색어 1위에 오른 까닭?

 

 

축구 스타 메시는 두 개 검색어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현지 뉴스 및 인물 검색어 순위이다. 금년 2월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팀이 친선 경기를 갖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던 당시 발생한 사건 때문이다. 

 

많은 팬들이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나,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끝내 경기장에 나서지 않았다. 소위 ‘메시 노쇼’ 사태로 당시 홍콩 팬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상위에 오른 단어 중 재미있는 검색어도 있다. 용어 검색 부문 2위에 랭크된 ‘배드민턴 치기’이다. 홍콩 정부의 청소년 성교육 교재에 ‘성욕이 생기면 배드민턴을 쳐라’는 시대착오적 내용으로 많은 이들의 조롱과 비판이 제기된 일화 때문이다.

 

요리 관련 검색 순위를 살펴보자. 홍콩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검색한 요리들은 무엇일까? 토란 팬케이크라 할 수 있는 ‘우타우꼬우(芋頭糕)’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있다. 설날에 특히 많이 먹는 음식인데, 집에서도 요리할 수 있어 레시피를 참고하기 위한 검색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홍콩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이 부문 3위에 기록되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편 여행지 날씨 검색 순위에서는 1위가 선전, 2위는 대만의 까오슝, 3위는 광저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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