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훠스트레이디 베티 퉁 여사가 최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싸우스 차이나 모님 포스트 12일자 3면이 전하고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다.
컴머셜 라디오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폭풍 속의 찻잔'에 두 청취자가 베티 퉁 여사의 "특별 대우 받기"에 대해 불평 전화를 걸어 온 것이다.
미스터 찬이라고 자신을 밝힌 제보자는 베티 퉁 여사가 상하이행 드레곤 에어 비행기 안에서 창문 쪽에 앉아있던 자신의 의자를 요구하며, " 내가 누군지 알어?? 나 미세스 퉁이야!!" 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미스 청이라고 밝히고 있는 한 여성은 같은 토크쇼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얼마 전 자신의 친구가 베이징행 비행기 안에서 베티 여사와 겪은 얘기를 통보해 왔다.
역시 베티 퉁 여사가 "내가 누군지 알어? 나 미세스 퉁이야!!" 라는 말로 자신을 특별대우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훠스트 레이디 퉁 여사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하고 있으며, 퉁치화 행정수반은 "어떻게 된 일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와 내 가족이 홍콩에서건 어디에서건 특별 대우를 받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훠스트 레이디에 대한 예우의 문제이든 이를 문제 삼는 라디오 방송의 문제이든 특화되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단, 훠스트레이디가 여행을 하는데, 비서실에서든 항공사 측에서든 퉁여사가 원하는 제일 좋은 창가 자리로 배려해주지 않은 것이 놀랍고, 퉁 여사의 요구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홍콩 사람들도 놀랍다.
특별히 재미있거나 쇼킹한 뉴스거리도 아닌데 이를 의도적으로 방송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토크쇼 진행자도 물론 놀랍다. '폭풍 속의 찻잔'이라는 이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인 알버트 청씨는 지난 8월 19일 이른 아침에 방송을 하러 가다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식칼로 찔리는 테러를 당했었다. 알버트 청은 그 즈음, 홍콩의 최고 현상범 이었다가 체포되어 현재 수감중인 입카이푼에 대해 비난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미루어보아 트라이어드 조직에 의한 테러로 추정되었었다.
우리의 놀라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특별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스스럼 없이 말하는 퉁치화 행정수반의 언급도 놀랍다.
이 문제를, 한 나라 최고권자 가족의 예우 문제로 해석해야 하는 지, 중국 중앙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홍콩 행정수반의 권력 약화 문제로 해석해야 하는 지,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서구 인권주의가 홍콩에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인 좋은 현상으로 해석해야 하는 지, 아니면 남의 나라 일이니 아무 생각 없이 못 본척 해야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우리 나라의 최고권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홍콩 공식방문과 시기를 같이하여 언론에 오르내린 가쉽이기 때문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