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한 범죄인의 죽음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연민을 보내고 있다. 그가 너무 빨리 죽음으로 끌려갔다는 안타까움도 말하면서...
그러나 홍콩정부가 그를 살려내기에 너무 힘이 없었다는 한탄도 결코 숨기지 않으면서...
지난 주 토요일 그러니까 12월 5일 아침에 중국에서 처형당한 조직 범죄단 두목 쳥체킁의 죽음을 바라보는 홍콩인들의 시선이 남다르다. 그의 항소가 거절되기가 무섭게 그가 처형되었다. 신화 통신이 그의 처형 소식을 보도하자 이번 재판을 지켜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1[[ 썬데이 모닝 포스트가 6일자 신문에 대서특필하고 1면에 크게 게재되었던 위 사진 속에는 그가 광조우 고등법원에서 자신의 항소심이 거절당했다는 판결을 듣고 있다. 저 사진이 찍히고 한 두 시간 후에 그는 처형되었다. 머리에 권총을 맞고서...
쳥을 포함한 5명의 처형은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신문사의 제보를 듣고 가족들이 울며불며 그들이 수감되어 있던 광조우 소재 감옥으로 달려갔으나 이들의 처형은 세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다른 장소에서 행해졌기 아무도 그들 가족의 일부였던 그들의 처형당하는 모습을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더러의 가족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다가 기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납치, 무기 밀매, 강도라는 혐의로 광조우에서 붙잡힌 쳥체킁은 홍콩사람이다. 이 사실이 홍콩 법조계와 홍콩시민들을 그의 재판과정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쳥체킁과 그의 가족들을 비롯한 홍콩법조계는 그를 홍콩으로 데리고 와서 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의 가장 큰 죄명으로 간주되는 두 재벌의 납치가 벌어진 곳이 바로 홍콩이며 그가 홍콩사람이기 때문에 그랬다. 그러나 홍콩 보안국과 법무부는 중국에서 체포된 범인은 중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중국측 입장만을 대변했었다. 결국 쳥체킁과 2명의 홍콩인은 중국 법정에서 중국 법에 의해 사형을 언도받았고 항소심이 막힌 채 첫 재판 시작 이후 한 달도 채 안되어 급하게 처형되었다. 이것이 그의 처형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2]] 홍콩대학교수인 범죄학자 해롤드 트레버씨는 쳥체킁을 미국의 Bonnie와 Clyde, 그리고 영국의 Kray에 견주면서, 한참 악명을 떨치는 43살의 나이에 죽기 때문에 그가 죽어서 영웅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쳥체킁에 대한 홍콩과 중국인들의 관심이 남달랐음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하는 트레버 교수는 쳥이 사진을 잘 받는 다는 사실, 납치와 무기 밀매를 했지만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성이 남다르고 두 아들에 대한 애정이 또 남다르다는 점 등이 그에 대해 많은 홍콩인들이 관심과 애정을 표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홍콩 사람으로서 홍콩 밖에서 재판을 받고 처형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자위하고 있는 홍콩정부를 향해 인권단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국제앰네스티 홍콩 소장인 알란 에이브라함씨는 홍콩정부가 쳥을 홍콩법정에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했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홍콩법정이 그를 재판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쳥이 너무 쉽게 처형당한 것은 어느 정도 홍콩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발언이다.
홍콩인권모니터의 로육카이 회장은 쳥체킁이 죄를 지은 건 사실이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며 처음에 사형선고를 받았을지라도 항소심에서 형이 감해지는 것이 보통인데 쳥이 단 한번의 재판만으로 처형당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중국으로 비즈니스와 여행을 위해 드나드는 홍콩인들에게 매우 불안한 뉴스이며, 이와 같은 부당한 재판을 통해 희생되는 홍콩인들이 또 생길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