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정신 질환자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홍콩 전체국민의 10퍼센트가 정신질환자라는 통계가 신문지상에 공공연히 발표되곤 한다. 정신과 진료소가 정진질환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도 접하고 있다.
이들 정신질환자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안전사고가 가장 많다. 이웃집에 불을 지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불특정인들을 아무 이유 없이 흉기로 찌르기도 하고, 자동차를 인도로 질주하기도 한다.
지난 11월 27일에 MTR 승강장에서 있었던 사고 역시 정신 질환자가 일으킨 것이었다.
MTR 까오롱통역 승강장에서, 아침 8시 45분에, 출근길을 서두르던 26세의 아이(Ngai)씨를 28세의 한 정신질환자가 철로로 떼밀었다. 전철이 막 들어서고 있던 참이라 아이씨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철로 주변의 홈 공간으로 몸을 집어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른쪽 다리가 미쳐 피하지 못하고 전철에 치었다. 물론 오른쪽 다리 하단부가 잘려져 나갔고 봉합이 어려운 상태로 망가졌다. 카리타스 병원으로 급하게 옮겨 나머지 문드러져있는 다리 부분을 한시간에 걸쳐 수술했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중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내 MTR 역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으로 5년만에 세 번째 발생한 것이었다. 전철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밀어서 철로로 떨어뜨리는 살인행위가 정신질환자에 의해 자주 자행되고 있다. 발표되지 않은 것까지 계산한다면 일년에 한 두건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홍콩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MTR 승강장에서 절대로 앞쪽으로 나가있지 못하도록 어려서부터 교육을 철저히 시킨다고 한다. 빨간 불이 켜있을 때는 길을 건너지 말라고 신호등 교육을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MTR을 탈 때는 반드시 노란선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을 것을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누군가 뒤에서 밀어부칠 지 모르므로 이에 대비하라는 것이 가정교육 사항중 하나인 셈이다.
까오롱 이스트 폴리클리닉 정신과 외래환자인 것으로 알려진 28세의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다음날 꾼통 법원에 소환되었다.
이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28개의 지하철 역에 유리보호벽을 설치하기로 한 계획은 2000년도에나 실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시설을 위해 홍콩정부가 예산하고 있는 비용은 10억 홍콩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