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우리 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민속동호회(회장, 신홍우)가 그 첫 번째 활동으로 시작한 한국무용 강좌가 많은 관심 속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
싸이완호에 있는 실내 경기장 댄싱룸에서는 매주 목요일 12-2시에 한국무용 강좌가 진행된다. 10여명의 주부들이 이미 3개월간 배운 기초동작을 바탕으로 우리민요에 맞춰 팔과 다리를 덩실 덩실 움직여 나가는 것을 보자면 머지않아 홍콩에도 한국 무용단이 하나 생기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디스커버리에 살면서 매 주 주부들에게 한국 무용을 가르치러 나오고 있는 강사 유현선씨는 지난날의 경력과 연륜 때문인지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에 천재적 소질을 발휘하고 있다. 그 작은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분출되는 지 의심스러울만큼 우렁찬 구령과 춤동작에 매 강의 시간은 진지해진다. 유현선씨에게 강사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디스커버리 배이에서 싸이완호까지 오는 교통비도 자신이 부담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을 돌보는 일만으로도 바쁠 수 있는 그녀가 이토록 열심인 것을 보노라면 그녀가 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5월말 민속예술을 사랑하는 공연자를 찾는다는 광고가 처음 나간 후 7월 9일 서라벌 한국 음식점에서 1차 모임을 가진 후 정식 발족된 민속동호회는 지난 9월 3일에 2차 모임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 첫 번 째 활동으로 시작된 한국무용강좌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어 홍콩 속에 한국문화를 알리자는 의지를 고취시키고 있다.
섭외를 담당하고 있는 영사관의 성창기 공보관의 주선으로 모국에서 사물놀이 두 세트가 기증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이 왔다. 홍콩에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려달라는 진지한 격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 정식 공연에 들어갈 만큼 실력이 쌓아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 목요일 싸이완호 댄싱룸에서 만난 주부들의 춤동작은 만만치 않았다. 한 주부는 한국춤이 주부들에게 너무 필요한 운동이라고 역설하면서 매번 자세교정까지 해주는 강사가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용은 온 몸에 힘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흐뜨러지기 쉬운 자세를 교정해준다. 수강생중 가장 나이가 많은 루시아씨는 자신이 부지런히 한국 무용을 배워, 현재 봉사단체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홍콩 사람들에게 전수할 것이라며 대단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루시아씨는 홍콩인들로 구성된 사회봉사 단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다.
민속동호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며,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참여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한국무용 강의에 대한 문의는 강사 유현선씨(2914-2880)에게 문의하면 되고, 후원과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신홍우(2881-6823) 회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섭외는 성창기 공보관(2529-4141), 그리고 홍보는 수요저널(2891-6172)이 담당한다.
막강 민속동호회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인들의 전통 자존심으로 남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