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고 서로 용납하고 화합하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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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년 새해를 맞이해서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의
신두병 총영사(대사)를 방문하여 신년 인터뷰를 했다.
▶ 수요저널: 대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홍콩에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새해를 맞아 덕담 한 말씀 해 주세요.
▶ 신두병 대사: 홍콩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께서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운영하는 사업이 번창해서 고국 경제 회생에도 힘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동포 여러분들의 홍콩 생활이 행복하시길 빕니다.
▶ 수요저널: 대사님께서 홍콩에 부임하신 지 8개월 되었습니다. 이제 홍콩상황과 홍콩에 있는 동포들에 대해서도 다 파악이 되셨을 텐 데요, 홍콩 교민사회가 다른 나라보다 좀 특이한 점은 없습니까?
▶ 신두병 대사 : 있습니다. 특별히 정이 많습디다. 아무래도 동양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콩이 아무래도 국제도시이며 아시아 금융중심지라서 우리 한국인들도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홍콩에 있는 우리 동포들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오래도록 터를 닦고 사는 동포가 있고, 주재원으로 나왔다가 돌아가는 동포가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할 외국인 회사에 나와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외국금융회사 등에서 영어로 말하며 일하고 있지만 늘 모국을 그리워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므로 우리 동포들이 관심 가지고 이끌어줘야 할 우리 젊은이들입니다. 의외로 아주 많습니다.
▶ 수요저널: 아, 예. 주로 재외동포 자녀들이 많겠네요. 이들을 홍콩 한인사회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는 일이 숙제가 되겠네요. 수요저널도 애써보겠습니다.
대사님! IMF 타격 이후 홍콩내 한국인 기업들이 많이 본국으로 들어갔고, 그래서 한인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영사관 업무에 지장은 없습니까?
▶ 신두병 대사: 영사관 업무가 아주 다양합니다. IMF 이후에 VISA 업무는 오히려 배가되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었다는 증거지요. 그리고 경제가 어렵다보니까 발생하는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오히려 총영사관 업무는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리면 가만있어도 될 일을 더 노력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힘을 모아서 도와야 합니다.
▶ 수요저널: 우리경제가 어려워진 이후로 홍콩정청이 우리 총영사관측에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거나 그렇지는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 GNP 떨어졌다고 혹시 푸대접 같은 거 안 하는지요?
▶ 신두병 대사: 하하하, 오히려 거꾸로 입니다. 한국만 어려운 게 아니라 아시아 경제가 다 어려운데, 이 어려운 시기를 어느 나라가 가장 먼저 타개할 것인가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는데...아무래도 한국이 아닐까 생각들 하고 있으니까요.
▶ 수요저널: 요즘 한국 언론들이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많이 떠들고 있는데, 대사님도 한국 경제가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신두병 대사 : 경기라는 거는 사이클이 있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거시적인 경제학으로 보면 작년에 아시아 경기가 매우 저조했다가 이제 올라가는 추세로 보고 있습니다.
▶수요저널 : 요즘 홍콩 취업비자 받기 무척 힘들어서 야단들인데 총영사관에서 홍콩 이민국측과 비자 관련 협의 같은 것은 자주 합니까?
▶신두병 대사 : 그렇습니다. 한국인들이 취업비자를 신청하면 우선적으로 비자를 주라고 늘 요청을 합니다만, 홍콩 취업 비자 받기 어려운 문제는 비단 우리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홍콩주재 모든 외국인들이 겪는 어려움입니다. 현재 홍콩의 실업률이 너무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취업 비자를 주지 않는 방침을 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느 나라나 우선 자국민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수요저널 : (생 떼를 쓰는 목소리로...) 그래도 대사님이 홍콩 이민국 측에 압력을 팍~ 팍~ 넣어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비자 신청에 들어간 한국인들에게는 취업비자를 빨리 내 주라고 요구하세요. 그래서 저희들이 총영사관 빽으로 홍콩 취업비자 받아서 돈 많이 많이 벌게요..쿠쿠
▶ 신두병 대사 : (빙그레 웃으시며 고개만 끄덕 끄덕 하심)
▶수요저널 : 대사님! 마지막으로 홍콩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신두병 대사 : 다 말씀드려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합하는 일에 열심을 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주 다양하게 모여있는 우리 동 포들이 서로 섞일 수 있는 방법은 마는 길 밖엔 없습니다. 그럴 때 거기서 정보 교환도 되고, 힘도 연합할 수 있음을 활짝 열고 서로 용납하며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데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하고, 계획하지도 않았던 좋은 일들이 생기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을 열면 길이 보입니다. 타국에 나와있는 우리 동포들이 자주 만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부지런히 일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홍콩한인회, 홍콩한인상공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만남의 기회들을 제공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지요. 수요저널이 또한 그러한 일들을 잘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총영사관도 홍콩내 우리 동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문을 활짝 열고 부지런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