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센터 홍콩에서도 인터넷 쇼핑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AC Nielsen社가 15-50세까지의 홍콩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7%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인터넷 이용자중 9%가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C Nielsen社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홍콩의 인터넷 이용자와 인터넷 쇼핑이용자 숫자를 각각 120만명과 11만명으로 산출해내고 특히 인터넷 쇼핑이용자 숫자는 '98년 동일한 조사결과 산출해낸 5만명 보다 2배 이상 증가해 홍콩의 인터넷 쇼핑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최근 1년간 1인당 평균 쇼핑금액은 HK$ 700(약 US$ 90)이었으며 HK$ 250 이하와 HK$ 250-499를 지출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33%였고 HK$ 1000 이상 지출한 사람도 21%로 나타났다. AC Nielsen社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홍콩의 인터넷 쇼핑시장 규모는 지난 1년사이 2배이상 증가한 HK$ 7천6백만(약 US$ 987만)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인터넷 쇼핑이용자의 82%가 남성이었으며 연령별로 25-44세가 80%를 차지했고 전문대이상의 고학력이 70% 등인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쇼핑의 주요 고객은 지식수준이 높은 청장년층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상품은 서적이 36%로 가장 많았고 그밖에 컴퓨터 관련 소프트웨어 29%, CD 및 VCD 12%, 잡화 10%, 영화티켓 7%, 꽃 및 음료(술) 7%로 조사됐다.
AC Nielsen社는 홍콩에서도 최근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율 증가에 힘입어 인터넷 쇼핑시장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몇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홍콩은 면적이 협소한 반면 주택가 인근에서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인터넷 쇼핑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AC Nielsen社는 또, 실물을 직접 보지 않고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에서 물건을 구입한다는 것이 실리를 따지는 홍콩인들에게 다소 괴리감을 주고 있으며 '헤커'의 침입에 대한 안전장치가 부족한 것도 향후 홍콩의 인터넷 쇼핑시장의 발전을 제약하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