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28회_매울 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28회_매울 랄

 

 

매울 랄

 

 

뜻을 나타내는 부분과 음을 나타내는 부분을 합쳐서 새로운 한자를 만드는 방법을 형성(形聲)이라 하고, 형성을 통해 만들어진 한자를 형성자(形聲字)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한자가 형성자라는 점을 활용하면 모르는 한자를 보아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靑(푸를 청)의 발음이 ‘청’이라는 것만 알면 뜻은 몰라도 淸, 請, 晴, 鯖, 凊, 蜻, 䝼의 발음이 모두 ‘청’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식입니다. 실제로 순서대로 맑을 청, 청할 청, 갤 청, 청어 청, 서늘할 청, 잠자리 청, 받을 청입니다.

 

辣은 ‘매울 랄’로, 뜻을 나타내는 辛(매울 신)과 음을 나타내는 剌(발랄할 랄, 여기서는 束으로 모양이 간단해짐)이 합쳐진 형성자입니다. 하지만 랄(辣)이 형성자라고 해서 꼭 뜻 부분과 음 부분으로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이 외우기 쉬운 방법을 생각해내면 그 방법대로 외우면 되지요. 랄(辣)을 ‘너무 매워서(辛) 혀를 움켜잡아야(束, 묶을 속) 할 정도다!’ 라고 외워보면 어떨까요?

 

辣이 쓰인 단어에는 辛辣(신랄), 惡辣(악랄)이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손이 맵다’라는 표현을 쓰듯이 한자어에서는 맵다는 뜻의 글자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정도가 심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신랄(辛辣)은 맵고(辛) 맵다(辣)는 것이니 비판이나 분석이 가혹할 정도로 날카롭고 예리하다는 뜻이고, 악랄(惡辣)은 나쁘고(惡) 맵다(辣)는 것이니 매우 나쁘다는 뜻이 됩니다. 중국어에는 辛苦了(신고료, 보통화로 씬쿨러, xīnkǔle)라는 말이 있습니다. ‘맵고(辛) 쓴(苦) 일을 끝냈다(了)’, 즉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인사말입니다.

 

사진은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본 소스로, 이름이 태국식(泰式) 매운(辣) 소스(醬)라는 뜻의 泰式辣醬(태식랄장)입니다. 영어로도 Thai Hot & Spicy Sauce라고 적혀 있네요.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