潔
깨끗할 결
청결, 간결, 순결, 성결, 결백의 결은 모두 潔(깨끗할 결)입니다. 潔을 쪼개 보면 氵丯刀糸가 되는데, 이 각 부분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한자 공부가 될 것입니다.
먼저 氵는 水(물 수)가 부수로 쓰이기 위해 변형된 모습으로, 점이 세 개가 있기 때문에 삼수변이라고 부릅니다. 冫처럼 점이 두 개가 있으면 이수변이라고 부르는데 삼수변은 흐르는 물, 이수변은 얼음을 주로 나타냅니다. 冰(얼음 빙)에 이수변이 있지요. 한편 물을 뜻하는 삼수변은 그 뜻이 확장되어 맑고 깨끗하다는 뜻을 갖기도 합니다. 潔(깨끗할 결)과 淸(맑을 청)이 좋은 예입니다.
丯(산란할 개)는 풀이 산란하게 자란 모습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刀는 ‘칼 도’인데, 丯와 刀가 합쳐진 㓞는 칼로 무언가를 새긴다는 뜻을 갖습니다. 남아있는 糸는 絲(실 사)가 변형된 모양입니다. 丯나 㓞 같은 글자는 전문적으로 한자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굳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렇게 한 번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氵丯刀糸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潔이 쉽게 외워지기도 하고요.
사진 속 표지판에 淸潔進行中(청결진행중)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영어로는 cleaning in progress, 18자인데 한자로는 5자입니다. 이런 점을 들어 중국어로 글을 쓰면 문장 길이가 짧아진다고들 합니다만, 획수까지 따져야 로마자에게 공평하지 않을까 합니다. 당장 淸潔 두 글자만 해도 26획인데, cleaning in progress를 다 써도 약 21획 밖에 되지 않습니다. 획수로 보면 로마자의 압승입니다. 한자가 이렇게 획수가 많아서 불편하다 보니 중국에서는 간체자를 만들었지요. 潔은 간체자로 洁로 씁니다. 15획이 9획으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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