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초중고 학생들의 중국 본토 수학여행 프로그램에 공산당의 혁명역사 관련
내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 보낸 회람에서 다음 달 시작하는 2024∼2025학년도부터 중국 본토 수학여행에 중국공산당 역사와 주요 인물들의 투쟁에 관한 더 많은 요소를
포함해 학생들의 민족정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교육부는 이러한 조치가 수학여행에 애국주의 교육을 장려하라는 국가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공산당과 관련한 내용을 '홍색
자원'(red resources)이라 언급했다.
교육부는 "애국주의 교육에
발맞춰 새학년도 수학여행 일정에서 공산당과 관련한 역사적 장소, 박물관, 기념관 방문 등을 포함해 '홍색 자원'이 강화될 것"이라며
"(홍색 자원 강화는) 혁명 이야기와 혁명 과정의 투쟁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여 민족정신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2025학년도에는 1∼6일 일정의 중국 본토 수학여행을 81회 계획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학교들이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초등학교 3∼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닷새 일정의 한 수학여행 일정에는 베이징의 중국공산당 박물관과 공산당 혁명 성지인 시바이포 기념관 방문이 포함됐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의 역사와 다양한 시기 국가의
발전, 국가가 여러 도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학습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시바이포 기념관은 1940년대
국공 내전 도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인민해방군이 어떻게 허베이성의 작은 마을인 시바이포를 본부로 사용했는지를 보여준다. 학생들은 일부 여행에서 1천400∼1천800홍콩달러(약 24만∼31만원)의 경비를 내야 하며 홍콩 당국이 나머지 70% 비용을 댄다.
앞서 홍콩 교육부는 매년 10만여명의
학생을 중국으로 수학여행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학생 한명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각각 최소 1회씩 중국을 간다는 의미라고 SCMP는 설명했다.
홍콩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해 시행한 뒤 애국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가장 먼저 2021년 고등학교
시사교양 과목을 전면 개편, 사회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던 기존 수업 방식을 없애는 대신 국가안보, 준법정신, 애국심 교육을 강화하고 중국행 수학여행을 의무화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이 '애국주의
교육법'을 제정하자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과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해 배우는 내용으로 초등학교 일반교양 과목을 개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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