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철 주홍콩대한민국 총영사 "홍콩의 주요 정보 공유하며 우리 국민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연구해야"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형철 주홍콩대한민국 총영사 "홍콩의 주요 정보 공유하며 우리 국민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연구해야"


[크기변환]166A0069.JPG


부임한지 막 한 달 넘은 유형철 주홍콩총영사는 4일 오전 재홍콩 한인 언론사들을 초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형철 총영사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모두 발언으로 홍콩에 부임하게 된 소감과 본인의 배경을 천천히 설명했다. 그는 94년 재무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기재부 소속으로 30년 가까이 경제 관료로 일해왔다고 소개했다.

 

유형철 총영사는 통상 및 외교관련 업무에서도 굵직한 국가 사업에 참여해 국가간 숨통을 트는 일을 해왔다. 서기관시절 기재부의 한-미 FTA 실무를 총괄했고, 프랑스 파리에서 주OECD대한민국 대표부에서 근무했으며, 과장으로 진급한 뒤에는 한-캐나다 FTA, 한-중 FTA에서 서비스 분야 협상을 총괄하기도 하였다. 

 

유 총영사는 이러한 본인의 경력이 홍콩이 글로벌 금융센터라는 위상과 투자 및 수출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한 지역이라는 특징에 부합하기 때문에 홍콩총영사로 오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유 총영사와 전임 백용천 총영사는 같은 기재부 출신이다. 

 

 

166A0065.jpg

 

 

유 총영사는 홍콩 발령을 받고 주위에서 ‘홍콩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으나 개인적으로는 '꼭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어 홍콩에서 팩트체크 하면서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총영사는 홍콩이 최근 위축됐던 것은 팬데믹 시기 강력한 봉쇄정책을 시행했던 게 가장 큰 이유이며, 아울러 향후 중국 개입 강화의 결과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음을 설명하고, 이제 홍콩의 봉쇄가 풀린 상황에서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향후 홍콩의 변화를 예상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166A0057-1.jpg

 

 

유형철 총영사는 단기적으로는 홍콩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것이 명백하고, 한국과의 관계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분야에서의 리바운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여 한국과 홍콩간에 더 많은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센터의 위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금년 IMF 보고서와 민간 기업 보고서 등에 따르면 홍콩의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재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대만구(Greater Bay Area) 개발 등 새로운 기회 등을 감안하면 홍콩의 중기적 가능성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했다.

 

장기적으로도 중국이나 서방이나 홍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홍콩의 입지와 위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이 싱가포르와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되고 있지만 든든한 뒷배(중국)가 있다는 점이 언제든 홍콩에 더 유리한 요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향후 계획과 관련하여 주홍콩총영사관은 앞으로 홍콩의 정치, 경제, 문화, 제도 등 교민들께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홍콩 언론의 일일 동향을 정리하여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매일 올리고 있고 월별, 분기별 경제지표 등 주요 자료, 홍콩정부의 주요 발표 사항 등을 정리하여 게재할 예정이며,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온, 오프라인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또한 총영사관은 자체적으로 연구원을 활용하고 홍콩 내 교수님이나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열어 계속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166A0058.jpg



 

유 총영사는 "앞으로 한국이 해결해야 할 여성 경제참여 지원, 출산율 증대, 간병인 문제 등 사회 문제들이 홍콩에서는 이미 겪었거나 진행중인 경우 또는 해결을 위해 노력중인 경우 등이 많다고 지적하며 도움이 되는 사례를 찾아 우리 정책에 대한 함의를 얻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간병인 문제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한국에서 반드시 대비해야 할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요저널은 사전에 보낸 인터뷰 질문 중 아래 3가지에 대해 유 총영사의 답변과 추가 답변 자료를 받았다.

 

질문1) 코로나 시기에 총영사관이 우리 한인들을 위해 적극적인 안전 점검과 대비 계획을 잘 세워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긴급시 마스크 공급으로 위기를 넘겼고, 5차 확산시에는 한인단체, 기업들과 긴급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대비하셨습니다.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가 예전보다 한층 강화된 것 같은데 외교부 차원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정부는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국민 보호 역량을 강화하며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2018년부터 해외안전담당 영사를 충원하여 우리국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 배치하여 해외에서 발생하는 우리국민 관련 사건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홍콩은 2019년에 해외안전담당 영사 1명이 충원되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 2020~2022년간 코로나19를 맞아 위기의 시기를 비교적 안전하게 넘길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울러 해외에 체류 중인 우리국민에게 체계적이고 강화된 영사조력을 제공하기 위해 2019년에 영사조력법으로 제정하고 21년 1월부터 시행 중에 있습니다.

 

질문2) 팬데믹 전까지 총영사관은 홍콩의 한인 유학생들을 위해 현지 취업을 장려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했습니다. 취업설명회, 취업성공기 영상물 제작, 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셨습니다. 유학생과 본국의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계속 이어가실지 궁금합니다.


홍콩에 현지 인력 부족이 큰 이슈가 되고 있고, 홍콩정부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완화된 비자 정책을 추진하는 등 해외 우수 인재유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 조사에서 홍콩 대학 졸업생 상당 수가 해외로 취업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고, 일부는 한국을 후보지 중 한 곳이라고 언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총영사관에서는 양국간 인력교류에 중점을 두고 유학생 및 국내 청년층에게는 홍콩 내 우수기업들의 취업관련 정보를, 반대로 한국에 취업을 희망하는 홍콩 청년들에게는 국내 우수기업들의 취업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공유하는 등 청년층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최근 총영사관 유투브 채널에 ‘홍콩취업 일타강사’ 동영상을 게재하였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질문3) 홍콩의 중고등학교에서 대입시험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영사관의 숨은 로비와 공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홍콩인의 한국어 교육 확대가 기대되는데 관련된 계획이나 교육 컨텐츠 대비가 있으신지요.


대입시험의 한국어 과목 채택으로 홍콩의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한국어 학습이 더욱더 확산될 것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고,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 수준도 크게 높아지면서 한국(어)학 관련 인재풀이 풍부해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향후 토픽(TOPIK) 시험방식에 기존 PBT(paper based test)와 더불어 IBT(internet based test)도 추가 시행할 계획이며, 국립국제교육원 및 한국국제교류재단(KF)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재외 한국(어)학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홍콩에 계시는 한국어 교육 종사자 및 기관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안내할 계획입니다. 총영사관은 문화원과 함께 홍콩에서의 한국어 교육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