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받아보니 더 실망과 걱정이 큰 이메일을 받고야 생기고 말았다. 그것은 둘째 아이의 초등학교에서 온 이메일이었는데, 갈수록 심화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을 염려하여 홍콩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9월 한 달간은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다는 내용의 공지였다. 하…
실제로 공지를 받으니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금 집에서 재택근무로 아이들과 하루하루 힘들게 근무를 하며 아이들 학습도 봐주는 것 같지 않은 듯 봐주고 있는데, 전면 온라인 수업이라니. 이걸 과연 우리 가족이 해낼 수 있을까?
이제 막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이게, 학교를 가보지도 못하고, 새로운 반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모든 걸 한다니… 학교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과연 우리 집 분위기에서 아이가 제대로 학습을 할 수 있을지가 더 큰 걱정이다.
하지만 전면 온라인 교육은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크게 낯설지 않다. 지난 겨울부터 온라인 교육을 해왔으니 말이다. 특히 고학년일수록 온라인교육에 잘 적응하고 아이들이 더 잘 따라가는 것을 본다.
내가 아는 지인의 아이 C군은 홍콩에 약 3년 전에 왔다. 가족과 한국에서 바로 와서 영어도 익숙하지 않고, 몇 년 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C군은 홍콩에 있는 홍콩한국국제학교에 입학을 했다.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인 그는 한국국제학교의 한국반으로 들어가서 잘 적응하고 다니고 있다.
홍콩한국국제학교
한국국제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과정이 나누어져 있어 한국의 교육 과정을 준수하고 있다. 대부분이 홍콩비자를 취득한 한인 자녀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부모님 중 한 분은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 분으로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학교급별 특징
한국국제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어가 가능한 선생님과 영어 원어민 정규 선생님이 공존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두 언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고, 또 두 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점이 아닐까 싶다.
또 한국교육과정과 국제교육과정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서 각 가정의 필요와 환경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각 학교급별 특징은 아래와 같다.
입학절차는 먼저 전화상담을 통한 후 관련한 서류제출을 하교, 진학담당교사 혹은 학교장 면담을 통해 입학 허가를 받는다.
스프링보드 Springboard – 특수학급
한국국제학교에는 특별한 학급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프링보드로 발달장애나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한국국제학교와 다른 커리큘럼으로 독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이 되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프로그램을 합하여 전 학년이 20명이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로 운영을 하고 있다.
Springboard Primary – 초등 과정은 6-11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총 10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1명의 담임과 2명의 보조 교사가 같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Springboard Middle – 중고등 과정은 12-16살 아이들 대상으로 10명 이하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고 1명의 담임과 1명의 보조교사가 있다.
스프링보드 프로그램은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홍콩에 영어로 진행이 되는 몇 안되는 장애 아이를 위한 특수 프로그램이라 입학 대기가 아주 길다.
보통 전화 상담을 통해 학교를 직접 방문을 하고, 아이들의 수업에 같이 참여하여 아이들의 학습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서류 제출을 하면 최소 1년에서 길게는 3년이 넘는 되는 대기를 통해 입학이 가능하다.
곧 9월이 다가온다. 많은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잘 적응해서 집에서 학습을 한 것처럼, 우리 아이도 무사히 9월을 잘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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