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새롭게 부임한 백용천 총영사는 홍콩수요저널을 비롯한 한인매체를 초청해 지면상으로 한인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COVID-19상황에서도 한인회나 상공회 등 주요 한인단체들 및 기관과 소규모로 갖고 있으며 한인사회 이해를 위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었다. 매일 COVID-19 상황을 점검한다면서 전날 홍콩 확진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부임하셔서 전염병 상황 대처에 바쁘실 것 같다
총영사관은 한인회와 협력해서 한인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확진 또는 격리 중에 있는 우리 국민을 위해 생존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 정부의 기업인들에 대한 대책 및 정보 공유하고 확진자 발생시 영사관련 조력 업무도 제공한다.
홍콩총영사관으로 부임하시면서 각오 한말씀 부탁드린다
제가 비록 베이징에서 6년을 근무했지만 중국의 시각으로 홍콩을 보는 관점이 본이 아니게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홍콩에 2번 짧게 출장 온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홍콩에 대해 무엇을 아냐고 물으신다면 잘 모르기때문에 만나는 분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달라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다만 홍콩의 경제 문제는 북경에 근무할 때부터 중미갈등 TF팀을 2년 정도 운영했기때문에 중미 간의 입장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는 사전지식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외동포의 안전과 건강 문제이기 때문에, 기존에 해보지 않던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총영사관의 인재와 한인회, 상공회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려울 수록 (이겨내는) DNA가 있는 것 같다. 어려울 때 서로 단결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세계 누구도 못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제가 있는 동안 그런 부분을 더 신경쓰고, 재외동포를 위해서 좀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생각하는 외교란…”
외교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게 정무도 있지만 경제외교이다. 경제외교라면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업무는 주재국 정부와 호혜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 한국 기업들이 여기서 활동하는데 차별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공간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더 나가서 현지인과 한국간의 인식, 호감도가 개선되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게 총영사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재외동포기업이든 홍콩진출 한국기업이든 모두 지원하기 위해서 코트라를 통한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개최, 현지 기업 단체들과 네트워킹을 이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텐데 중국은 매우 심각한 반면 홍콩은 비교적 투명하고 자유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 물류, 통관, 제도변화에 따른 영업활동 제약 등이 있다면 주재국과의 협의나 기업들의 고충토로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동양적 사고방식이 좀 들어있겠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CSR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민심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심을 얻어야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얻는 기업의 활동에 대해서도 총영사관이 언론을 통해 홍보를 할 수도 있고 공동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
역대 총영사님 중에서 가장 젊은 분이 아니신지
저 생각보다 나이 많다(웃음). 앞서 조용천 前총영사님은 제가 북경에 있을 때 저의 상사였다. 홍콩 공관장은 원래 바로 승진해서 오는 자리가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공관장을 하고 오는 곳이라 연배가 조금 있으셨다.
“3.1정신 계승하는 한인사회에 인상받아”
부임 후 한인회를 방문해 임원분들을 만나뵈었는데 한인회 설립일 자체가 1949년 3월 1일, 그 이후로 모든 중요한 각종 일정을 3월 1일로 맞춰 놓을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첫째 오래된 역사에 대해서 감명을 받았고, 둘째는 3.1운동의 정신을 지금까지 계승하면서 각종 행동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감명을 받았다. 듣기로는 홍콩의 한인분들의 교육 수준이나 의식수준이 세계 한인사회의 어디보다 뒤떨어지지 않는 높은 수준이라고 들었다.
현재로서는 전염병 상황임을 고려해 온라인을 통해서, 또 지면상으로 먼저 인사를 드림을 양해 바란다. 그러나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여러 단체와 한인들과 만나 소통하며 융통성있고 신축성 있게 접촉 범위를 넓혀 나가도록 하겠다.
외교부 산하 공관 중에서 홍콩총영사관이 유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가장 노력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 취업을 위해 과거 경험과 노하우를 홍콩에서도 어떻게 펼치실 계획인지
지금 청년들을 볼 때 미안하다는 마음이 앞선다. 부모님 세대들은 힘들지만 자식들을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남겨주셨다.
그러나 현재는 경제 둔화, 정년 문제, 베이비 붐세대의 영향 등 많은 문제들이 전세계가 비슷한 것 같다.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유학생을 위한 취업비자는 없는 상태고 창업비자도 역시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다.
어렵게 취업이 된다 하더라도 임금수준이 우리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현재 중국에서 취업한 젊은이들은 10년, 20년 이후를 바라보고 투자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홍콩은 비자상황은 매우 좋으며 보수도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홍콩 경제가 축소되고, 현지인 채용이 늘고 있어서 홍콩 유학생이든, 홍콩 진출 희망자든 한국인이면 누구든 지원하는 것이 총영사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이루어진 것은 교육이다. 교육이 없었으면 오늘의 한국은 없다. 교육에 대해 과잉투자라는 말을 듣더라도 교육에 많이 투자를 해서 많은 인재를 키워서 한국이나 세계로 나가서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