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홍콩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시장 변동성, 그리고 주요국의 대선 이후의 정책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3년 1분기 이후로 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홍콩의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1분기 +2.8%, 2분기 +3.2%, 3분기 +1.8%) 하며 홍콩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에 부합 중이다.
주요 GDP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상품 수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민간 소비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0월 기준, 홍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수입은 6.8% 증가하며, 2023년 하반기 이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물류 비용상승과 환율 변동성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홍콩 수출의 약72%를 차지하는 전자 제품에 대한 대외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민간 소비 분야는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2% 성장했으나,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6%, 1.3% 감소했다. 2023년 10월 누적기준, 홍콩 총 소매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7.1%감소했다.
이는 홍콩 시민들의 선전 등 중국 본토에서의 소비 증가와 홍콩달러 강세로 인한 홍콩 방문 여행객들의 소비 감소, 특히 중국 본토 여행객들의 여행 및 소비패턴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홍콩 정부는 올해 11월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5~3.5%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무역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홍콩의 수출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조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홍콩 경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홍콩 정부는 2024년 시정연설을 통해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 홍콩 경제 성장률 전망은 낙관적인 시각과 비관적인 시각이 혼재하는 가운데, 주요 국내외 기관들은 성장률을 2.5%에서 3.1% 사이로 예측했다. 상품 수출이 안정세를 보이고 소비지출의 회복세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홍콩의 주요 경제 단체인 홍콩중화창상연합회(CMA)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홍콩 증시 시장의 회복으로 인해 2025년 홍콩 GDP 성장률은 2.5%에서 3% 사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글로벌 경제 조사 기관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도 각각 3%와 2.6%의 성장 전망치를 발표했다. 홍콩 내 금융기관들도 대체로 2%대의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으며, 씨티은행(Citibank)은 가장 높은 전망치인 3.1%를 제시했다.
2024년 1월부터 10월 누적기준 홍콩 상품 수출은 전자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했으며, 태국(+26.4%), 베트남(+25.6%) 등 아세안국가와 중국본토 (+17.1%), 미국 (+12.3%)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홍콩 수출의 72.4%는 전제제품이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다른 산업군 수출은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25년 글로벌 상품 무역량 성장률을 3% 로 발표한 가운데, 홍콩의 상품 수출도 전자제품 대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전자 제품과 부품은인공지능(AI)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스마트폰과 AI PC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AI 디바이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로 인해 AI 하드웨어(칩, 가속기), AI 서버 관련 전자 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스마트폰, 노트북과 같은 완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반도체 산업도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과 함께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판매는 2023년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SIA)는 2025년 반도체 판매 성장률이 11.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의 총 수출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7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25년 홍콩의 수출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다. 홍콩은 재수출 허브로서, 전체 전자제품 수출의 99%가재 수출이며, 이 중 약 50%는 중국 본토로 부터 수입된 제품이다.
2023년 기준, 홍콩 전자제품 수출의 61.8%가 중국 본토로 수출되었으며, 이 중 17%는 외부 가공을 위한 수출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 제품의 제 3국 수출 창구 역할과 제3국으로부터 수입된 전자 제품의 중국 본토 수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전자제품에 대한 대내외 수요 확대에 따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홍콩은 일대일로(BRI) 프로젝트를 매개체로 많은 아세안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홍콩의 아세안 국가에 대한 상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무역 보호주의가 심화될 경우 홍콩의 수출 환경에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DBS는 2025년 홍콩
의 상품 수출이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홍콩중화창상연합회(CMA)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2024년 대비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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