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홍콩의 식당 수입 (Restaurant Receipts)은 140억4330만 미 달러로, 전년 대비 2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F&B 시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일시적인 침체를 겪었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2024년 상반기 수입액은 70억6140만 미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상반기 누적 수입액인 76억770만 미 달러의 92.8% 수준이다.
* 환율: 1 USD = 7.8 HKD (달러 페그제에 따른 환율 유지 범위(1USD=7.75~7.85 HKD)의 평균)
또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홍콩의 식당 수*는 2020년 팬데믹과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해 1만5680개로 대폭 감소했으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2028년에는 2023년 대비 4.4% 증가한 1만 6766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주: 유로모니터에서 정의한 식당(Consumer Foodservice)은 카페, 바(Bar), 풀서비스 레스토랑(Full-Service Restaurant), 리미티드 서비스 레스토랑(Limited-Service Restaurant), 셀프 서비스 식당, 키오스크 등을 포함
최근 홍콩 내 한식당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뚜렷한 콘셉트와 소수의 한식 메뉴를 전문화하여 운영하는 한식당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홍콩 진출 초기의 한식당들은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여 폭넓은 고객층을 만족시키는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한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한국 음식을 접해 본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주력 메뉴에 집중하여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식당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전문화 전략은 주방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료 관리와 품질 관리를 용이하게 하여 효율적인 레스토랑 운영이 가능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홍콩에 진출한 전포식육, 서울제면소, 새마을식당, 푸라닭 치킨, 삼삼뼈국, 팔팔순두부 등 한식당들은 불고기, 치킨, 칼국수, 해장국, 순두부와 같은 특정 메뉴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한국의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홍콩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한국풍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K-POP 음악을 틀며 한국인 직원들을 고용하여 한국 현지의 느낌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한식 수요에 발맞추어 홍콩섬(Hong Kong Island) 등 상업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한식당들이 최근에는 사틴(Shatin), 군통(Kwun Tong), 윈롱(Yuen Long), 튄문(Tuen Mun) 등 신계(New Territories)와 가우룽(Kowloon) 등 주거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콘텐츠를 통해 한식 문화를 접할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홍콩 내 한식당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흑백요리사’가 홍콩내에서 ‘CULINARY CLASS WARS’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어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에 위치한 안성재 셰프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MOSU’는 방영 이후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안성재 셰프를 찾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업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언급했다.
또한, 조만간 홍콩 ‘모수’에 안성재 셰프가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고품질의 특색 있는 베이커리 제품이 관광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베이커리는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인플루언서 및 여행 유튜버들의 VLOG는 많은 관광객의 동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Bake House, Vission Bakery, Tai Cheong Bakery, Hashtag를 포함한 여러 베이커리는 입소문을 타고 맛있는 빵집을 넘어 홍콩의 주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고급 베이커리 제품은 현지 소비자와 해외 관광객 모두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 제빵 기술로 유명한 베이커리인 Maison Kayser는 현지 수요에 힘입어 홍콩의 상업및 주거 지역에 매장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직 리츠칼튼 호텔(Ritz-Carlton Hotel) 베이커리 셰프가 총괄하는 Puff Bake, 크림 브륄레 자색고구마 바게트를 판매하는 Dee Dee Bakery, 크로와상 에그 타르트를 판매하는 Baker By Lubuds는 모두 올해 새로 오픈한 비교적 특색 있는 베이커리들이다.
아울러 건강한 베이커리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저당, 비건, 글루텐 프리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 베이커리가 늘어나고 있다.
The Cakery는 유기농, 무설탕, 글루텐 프리, 비건 등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베이커리로 유명하며, Maya Bake&Bar는 홍콩에 처음으로 오픈한 비건 베이커리이자 바로, 건강을 고려하는 홍콩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본토의 F&B 브랜드가 홍콩으로 확장하는 추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최근 많은 홍콩 주민이 본토로 가서 소비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홍콩 내 중국 본토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 본토 인구가 증가하고있어, 이를 겨냥한 중국 본토 F&B 기업들의 홍콩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및 투자 관리 업체 JLL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홍콩에 진출한 외국계 F&B 중 중국 본토 기업의 비중은 18%에 불과했으나, 2024년 상반기에는 33%로 많이 증가했다.
일본 기업은 전년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30%), 한국식당은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2021년 홍콩에 진출한 유명 훠궈 체인인 하이디라오(海底撈)는 뛰어난 서비스를 활용하여 프리미엄 다이닝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지점을 추가로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쏸차이위(酸菜魚/절임 채소와 함께 끓인 생선요리)로 유명한 타이얼 쏸차이위(太二酸菜魚), 훠궈 브랜드 CouCou(凑凑), 밀크티와 아이스크림 등을 취급하는 Mixue BingCheng(蜜雪冰城)과같은 브랜드는 가성비 좋은 중저가로 포지셔닝을 잡아 홍콩에 진출했다.
홍콩의 F&B 시장은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하여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홍콩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홍콩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식당뿐만 아니라 최근 외국계 요식
업체의 홍콩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홍콩에서 요식업을 운영할 때 운영비용이 매우 높고, 경쟁이 치열하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홍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 선호도를 신속하게 파악하여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주문시
스템, 인테리어 등에서도 차별성이 필요할 것이다.
자료: InvestHK, JLL, 유로모니터, 홍콩통계청, SCMP, 데일리홍콩, 홍콩수요저널,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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