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중국 경기부양책을 고려해 본토 주식에 관한 투자 의견을 상향조정한 반면, 노무라증권은 2015년 같은 폭락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HSBC가 중국 본토 주식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고 보도했다.
HSBC는 "랠리에 뛰어들기에 늦은 때가 아니다"라며 중국 본토 주식이 15% 저평가돼 있는데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작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달 저점 대비 27% 치솟았다.
CSI300은 연휴 직전인 지난달 30일에는 8% 넘게 치솟으며 1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13일간 급등세를 이어가다가 3일 하락했다.
HSBC는 성장주, 국유기업 개혁 수혜주, 고배당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HSBC는 중국 투자 의견을 높이는 대신 멕시코 주식 비중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10∼15%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 산하 연구원 출신의 유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최대 10조위안(약 1천890조원) 특별 채권을 발행해서 재정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아 강 전 재정학 연구소 소장은 최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정부가 공공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서 신뢰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 지출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지난주 중국 정부가 올해 2조 위안의 특별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노무라 홀딩스는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약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주가 폭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최근 주식 열풍이 2015년과 비슷한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보다 발생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주식 상승세가 이전의 단기 반등과는 다르다는 전망이 많지만 노무라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투자자들이 당장은 주식 붐에 빠져들어도 괜찮겠지만,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간의 부동산 위기, 막대한 규모의 지방 정부 부채,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지적했다.
노무라는 주가 상승세가 붕괴하면 중앙정부가 돈을 더 풀 수 있고, 그럴 경우 자본이 이탈하고 위안화가 평가절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ISI의 중국 리서치 담당 이사인 네오 왕은 "2015년 같은 주가 폭락이 되풀이되면 중국 지도부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 12일까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가 2개월 만에 40% 추락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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