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대 합격과 IBDP 시험 45점 만점 축하합니다. 서울대 원서 접수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무엇인가요?
감사합니다. 아직도 모든 게 얼떨떨하고 주변에서 과분한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대학교 원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은 단순히 성적만 잘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실함과 전공 적합성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지원자의 어필이 꼭 성적과 스펙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글로벌특별전형인만큼 해외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담들과 어떤 생각으로 해당 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확실한 동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스펙상으로는 경영학부 합격이 가능하니 지원해보라는 조언을 받고 중간에 학과를 변경할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IB 고득점자들이 많은 것을 체감했고,
처음에 희망했던 대로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수업까지 자유롭게 선택해서 수강하고 IT관련 업계까지 진출할 장기적인 계획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조건부 없이 합격을 받았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보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꼼꼼하게 입시 요강에 맞춰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IB 6과목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그리고 과목별로 어떻게 준비했는지요?
저는 IB프레딕 점수를 냈었지만 고득점자들의 탈락을 지켜본 후 과목 조합과 지원하는 과의 전공 적합성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처음에 스스로 이과생인지 문과생인지 혼동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융합전공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면서 수학, 화학과 경제 등 폭넓은 분야에 두루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어필하였습니다. 과목마다 시험준비 방법이 다른데 수학, 화학, 물리 등 심화과정 적용이 중요한 과목들은 최대한 past paper를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영어, 경제 등은 글쓰기가 중요함과 더불어 배경지식이 중요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시사상식을 챙기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3. IB 시험 외에 소위 말하는 스펙은 어떻게 쌓았습니까?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합격생을 선정할 때에 소위 말하는 ‘스펙’만 갖고 지원자에 매력을 느끼는 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IBDP 1년차, 즉 학교 일정상 덜 바쁜 시기에 SAT II Subject Tests, 토플, HSK V 등을 미리 마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다양한 스펙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만 저는 무리하게 많은 스펙을 쌓는 것보다 IB 내신성적 관리에 더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외부 스펙과 학교 내신을 동시에 잡으려다 둘 다 애매한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보다는 학교 내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 주요 활동도 소개해 주세요.
국내대학들은 교내 활동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저 스스로도 보여주기식의 외부 활동을 쌓는 것에 관심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저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고학년까지 이어진 학교활동들이 자연스럽게 리더십과 봉사활동 등으로 이어져 저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저를 지켜보신 선생님들께 인정을 받아 하우스캡틴으로 선택되었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기억해 주신 중국어 선생님 덕분에 학교 축제에서 중국어로 사회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로컬 학교에서 영어봉사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한류 컨텐츠를 소개하는 등 글로벌 시민이자 한인으로서 좋은 이미지와 뜻 깊은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던 선의의 노력들이 좋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EE(Extended Essay)는 한국 경제상황과 관련된 주제를 선택했는데 한국 경제 데이터를 모으고 리서치하는 과정 중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자소서에 잘 녹여냈습니다.
5. 서울대, 연세대 등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위 두 대학에 글로벌특별인재전형으로 지원 할 때에는 최상위 학교내신, 뚜렷한 지원동기와 준비된 각종 서류들 중 하나도 빠지면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연세대는 중학교 성적도 내야 하는 만큼, 입시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성실함의 두각이 보이면 더 유리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에도 제출하게 되는 IGCSE가 성실함과 실력을 재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내신성적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겼던 저로서는 그 외에 스펙은 조금 일찍부터 준비했습니다. 그래야만 점점 어려워지는 IB학교 공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6. 끝으로 IB 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은 팁이나 조언이 있으면 한마디 해 주세요.
2년 과정 동안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게 그때그때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되도록 좋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A, EE 등에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이 다가올 때에는 너무 거창한 계획표를 세우는 것보다 매일 할 수 있는 분량을 현실적으로 분배하여 실천하는게 좋습니다.
벼락치기가 아니라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공부 분량을 꾸준히 소화해가면서 수면시간도 충분히 확보하면서 공부해야 IB의 긴 마라톤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힘든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누구나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