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 전문직 여성들의 봉사 열정 일으킨 코윈 김옥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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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인터뷰] 전문직 여성들의 봉사 열정 일으킨 코윈 김옥희 고문

“코윈은 회원들의 친목보다 큰 뜻 품고 봉사하는 네트워크”

최근 한국은 일본 정부와 위안부 관련 협상이 일단락 되었지만, 정작 피해자 할머니들에게는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보상이 불분명해 석연찮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서도 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명예국제 인권활동가로 활약해온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이하 코윈) 김옥희 고문은 할머니들의 애절한 이야기를 잊지 못한다.

 

“실제로 위안부로 나가셨던 분들을 만나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지금은 고령이시고 아흔이 다 되셨죠. 꽃다운 열다섯 열여섯 나이에 끌려가거나, 군용품 공장에 취업차 갔다가 알지도 못하는 더운 나라에서 세상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낡은 담요로 가린 곳에서 일본군들이 시시때때로 드나들었다고 하는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철철 쏟아지고 말았어요”며 인터뷰 중에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할머니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한 김옥희 고문은 홍콩담당관 마지막 임기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에 전심을 쏟았다. 홍콩에서도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기관과 단체, 학교, 교회를 가리지 않았다. 동문 모임, 한인행사, 정기총회, 바자회 등 곳곳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임시 부스를 차리고 서명을 받았다.

 

또한 홍콩수요저널과 함께 위안부문제를 알리는 기획기사를 8부작으로 집중 연재하여 전 한인들이 관심을 갖게 노력했다.

 

 

 

 

김옥희 고문은 기금마련에도 힘을 썼다. 코윈 회원들과 함께 손수만든 수공예품과 개인 소장품 등을 판매하고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 그리고 한인단체들의 후원금을 모아 1천만원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홍콩 코윈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한국의 국가적 문제에 함께 동참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이유는 코윈 자체가 전문직 여성의 네트워크로서 봉사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대부분 전문직 출신이거나 지금도 활동하는 커리어우먼들이죠. 저희 회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큰 계획을 갖고 실천하는 봉사단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김 고문 자신도 최연소 무선기술사자격증을 따낸 엔지니어 출신이다. 성균관대 이공대를 졸업한 후 한국 MC인터내셔널 전자부 부장까지 지냈다. 이후 미국 GIA다이아몬드 감정자격증과 영국 FGA보석감정 자격증을 획득, 요셉트레이딩을 통해 보석디자인 무역사업을 홍콩에서 하고 있다.

 

김옥희 고문은 코윈행사에서 캐나다의 첫 한인여성 상의의원, 미국의 최초 여성 한인 검사 등의 강연을 듣고 홍콩에서도 그런 훌륭한 인물들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차세대발굴 사업에도 노력해왔다.


“홍콩에는 금융과 법률을 중심으로 많은 전문직 여성이 있고, 유학과정을 밟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한국과 홍콩에 큰 인물이 될거라 생각한다”며 차세대 발전에 기대를 걸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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